▶ 류현진, 2번째 선발등판서 첫 패전 멍에
▶ 인디언스 타선 상대로 3이닝 2실점 5K
류현진은 4회들어 위력이 떨어지는 바람에 2번째 선발 등판서도 짙은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LA 다저스의 왼손투수 류현진(26). 첫 3이닝 동안은 ‘괴물투수’가 맞았다. 하지만 4회에 들어 스토리가 달라졌다.
아직 몸이 완전히 만들어진 상태가 아니라 ‘개스탱크’가 바닥난 것인지, 아니면 한 번씩 맞붙어 본 뒤로는 파악이 쉬웠던 것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결론은 메이저리그 프리시즌 첫 패였다.
지난 1일 프리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짙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던 류현진은 6일 애리조나주 굿이어 볼파크 마운드에 오른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타선을 상대로 3이닝 만에 삼진을 5개나 뽑아냈다.
그러나 상대 타선이 한 바퀴 돈 후 4회에는 첫 타자에 2루타, 다음 타자에 안타를 맞아 무사 2, 3루 위기를 만들어놓고 교체된 결과 패전투수가 되고 말았다.
안타 3개와 볼넷 1개로 2실점, 류현진의 프리시즌 평균자책점은 그대로 다소 높은 6.00이다.
다저스는 타선이 4안타로 묶이며 0-4로 완패, 류현진을 구해주지 못했다.
다저스는 이날 조를 나눠 멕시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대표팀, 그리고 인디언스와 각각 대결했다.
단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을 직접 두 눈으로 파악하기 위해 인디언스전 덕아웃에 앉았다. 류현진으로서는 감독이 보는 앞에서 눈도장을 확실히 받을 기회였지만 3회까지 최근의 우려를 안전히 털어내는 듯 했다가 4회 부진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최근에 미국 언론에서 제기한 불펜 전환설을 잠재우기에도 부족한 내용이 되고 말았다.
인디언스는 WBC 대표로 차출된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베네수엘라), 카를로스 산타나(도미니카공화국) 외에도 닉 스위셔, 마이클 본 등 주축 타자들이 대거 빠진 채로 경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류현진이 삼진이 삼진으로 돌려세운 타자들도 원래 삼진을 많이 당하는 타자들이었다.
두 번 다 삼진으로 물러선 드루 스텁스는 작년 타율이 0.213이었던 데다 136개 경기에서 166번 삼진을 당한 타자고, 류현진과 삼진과 2루타를 치고받은 마크 레놀즈는 한 시즌에 삼진을 가장 많이 당한 메이저리그 기록까지 가지고 있는 타자다.
류현진은 2회에도 후안 유리베의 실책과 스트레이트 볼넷이 겹치며 무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31세에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보기 어려운 맷 카슨이 더블플레이에 말려든 덕분에 점수는 내주지 않았다.
3회가 압권이었다. 류현진은 신인 라이언 롤린저, 스텁스, 키프니스를 모두 스탠딩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롤린저는 마이너리거지만 키프니스는 미래 올스타 재목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류현진은 4회에 다시 위기를 맞았다. 볼 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모 아니면 도’로 유명한 타자 레놀즈에 오른쪽 담장 상단을 맞히는 2루타를 얻어맞았다. 조금만 더 뻗어나갔다면 홈런이 될 수 있는 타구였다.
이어 얀 고메스에게는 좌전 안타를 내줬다. 고메스는 좌익수의 송구가 3루로 향하는 틈을 타 빠른 발을 이용해 2루까지 진루했다. 이날 4번 타자로 기용되기는 했지만 고메스 또한 메이저리그 엔트리에 드는 게 목표인 선수다.
류현진이 이날 처음으로 연속 안타를 허용하자 매팅리 감독이 직접 마운드에 올라왔다. 결국 류현진은 공 58개를 던지고 마운드를 맷 파머에게 넘겨줬다.
무사 2, 3루에서 등판한 파머가 제이슨 지암비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 2사 2루에서는 카슨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는 바람에 두 점 모두 주자를 올려놓은 류현진의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에 대해 “피칭이 무엇인지 아는 투수다. 공을 빨리 빨리 던지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 며 “옳은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