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마켓들 재고처리 소비자들 모르고 구입 며칠 있으면 날짜 지나
한인 주부 정모씨(32)는 지난 주말 타운의 한 마켓을 찾았다가 유명 브랜드의 쌈장 1kg 제품이 1.99달러에 판매하는 것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구입했다. 하지만 기존 가격보다 무려 4달러나 싸게 샀다는 뿌듯함도 잠시, 집에 돌아와 유통기한을 확인해 보고서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17일에 구입한 쌈장의 유통기한이 25일까지였던 것.
정씨는 “날짜가 지난 것은 아니지만 하루 이틀 내에 먹을 수 없는 제품인 것이 문제”라며 “살 때 유통기한을 확인해 보지 않은 것은 잘못이지만 마켓이 뻔히 알면서 소비자들을 생각하지 않고 재고처리에 급급한 것 같아 불쾌했다”고 전했다.
한인 마켓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부 세일상품의 경우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들도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마켓마다 가격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면서 손실 폭을 줄이기 위해 유통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제품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하고 또 그것을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는 ‘미끼 상품’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
특히 이들 품목들의 상당수는 소비자들이 장기보관을 하며 사용하는 것들이어서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18일 본보가 직접 확인한 결과 한 한인마켓에서 판매하는 프리믹스 제품의 경우 유통기한이 4월9일까지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지난 주말 타운 내 3곳의 마켓에서 동시에 5개에 0.99달러라는 폭탄 세일가로 등장했던 메밀소바 역시 유통기한이 4월20일까지였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마켓 측은 “멀쩡한 상품을 유통기한이 조금 남았다고 그냥 버릴 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알고는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입장”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 마켓 관계자는 “소비자들도 50센트라도 더 싼 곳을 찾아다닐 정도로 가격에 민감하다”며 “이렇게 하지 않고서는 지금 같은 세일가격이 나올 수도 없고 또 일부 소비자들의 경우에는 오히려 날짜가 얼마 안 남아도 가격이 싼 것을 더 선호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마켓 관계자는 “마진이 얼마 남지도 않는데 이미지를 버려가면서 팔 이유가 없다”며 “유통기한 임박 상품의 세일행사를 하더라도 최소 2~3개월은 남겨두고 팔자는 원칙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문제는 간혹 유통기한이 지난 뒤에도 계속 판매되는 경우가 있고 소비자들이 모르고 구입했을 경우 마켓의 신뢰도는 물론 해당 브랜드 이미지에도 손상을 준다는 점이다.
타운 내 한 마켓 매니저는 “부득이하게 날짜가 임박한 제품을 팔 때는 구입 고객들이 인지할 수 있게 캐시어들이 말해주도록 교육하기도 한다”며 “마켓 측도 수시로 체크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지만 소비자들도 제품 구입 때 유통기한을 주의 깊게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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