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지역에서 리커 스토어를 몰아내려는 볼티모어시의 조닝개정법안을 저지하기 위해 한인상인들이 결성한 비상대책위원회가 삐걱거리고 있다.
최광희 위원 등 비대위원들은 20일 긴급 전화회의를 갖고 이관영 위원장을 해임하기로 결정, 이를 이 위원장에게 통보했다. 최 위원이 이 위원장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 의하면 비대위원 2/3 이상의 찬성을 얻어 메릴랜드식품주류협회(KAGRO)에서 임명한 위원장 직분을 인정하지 않기로 했다며, 향후 조닝법안 대처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마리오 장씨 등 이에 찬성한 위원 9명의 명단도 공개했다.
최 위원은 “비대위는 미셀 하 초대위원장 사퇴 이후 공동체제로 운영하기로 의견을 모았기에 KAGRO에서 임명한 위원장이 대표성을 갖는 것은 아니었다”며, “싸움이 막바지에 접어든 때 힘을 결집하기 위해 위원장 해임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은 특히 이 위원장이 비대위원들과 논의 없이 로비스트에게 변호사 명의의 편지를 보내 비대위에서 지급한 5만달러에 대한 사용 내역을 요구했다며, 독자적인 행보를 좌시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최 위원은 “그동안 KAGRO는 비대위에 재정적 도움을 준 바 없으며, 열심히 일하는 비대위에 보고 요구와 훈수만 있었다”며, “상인들의 궁금점은 KAGRO나 위원장이 아닌 비대위원에게 문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위원은 “앞으로 대외적 창구역할을 맡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갑작스레 일방적으로 해임을 결정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KAGRO 이사들과 논의,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미셀 하 초대위원장의 사퇴에 따라 KAGRO 부회장으로서 위원장을 맡았다”며, “비대위와 KAGRO의 가교 역할 및 상인들을 대변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일부 위원들로부터 따돌림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그 결과 자신이 비대위 대외창구로 돼있음에도 불구, 진척 상황을 알지 못해 상인들의 질의에 답변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며, 이에 KAGRO 회장단과 상의해 로비스트에 이메일로 질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셀 하 KAGRO 회장은 “비대위는 KAGRO를 통해 결성되고 정보를 수집했으며, 출범 때부터 KAGRO 산하 단체임을 분명히 했다”며 “하지만 비대위는 사업 진척상황 및 재정 보고 등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 회장은 “비대위가 위원장을 마음대로 자를 수 없다”고 못 박고, 22일(월) KAGRO와 비대위가 모임을 갖고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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