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즈 세계 1위 복귀, 2년 5개월여 만에
▶ 파머 대회 8번째 우승, 통산 77승 스니드 기록 -5
12번홀에서 사실상 우승을 확정지은 버디펏을 성공시킨 타이거 우즈가 퍼터를 하늘 높이 치켜들고 있다.
타이거 우즈가 ‘황제의 귀환’을 정식 선포했다. 악천후도 그의 귀환을 하루 지연시켰을 뿐 막을 수는 없었다.
우즈는 25일 올랜도 베이힐클럽(파72·7,381야드)에서 막을 내린 PGA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4라운드에 버디 5, 보기 3개로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며 합계 13언더파 275타의 스코어로 저스틴 로즈(11언더파 277타)를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우즈는 올 들어 벌써 3번째 우승을 거머쥐며 2010년 10월31일 이후 2년 5개월여 만에 다시 세계랭킹 1위로 복귀했다.
또 이 대회에서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 샘 스니드가 보유한 PGA투어 사상 단일대회 최다우승 타이기록도 수립했고 통산 PGA투어 77승으로 역시 스니드가 보유한 역대 투어 최다승기록(82승)에도 5승 앞으로 다가섰다. 그는 또 같은 코스에서 8승째를 올려 자신이 샌디에고 토리 파인스에서 기록한 한 코스 최다우승 투어기록과도 타이를 이뤘다.
비록 갑자기 몰아친 강풍을 동반한 폭우로 인해 최종 4라운드가 25일로 하루 연기됐으나 우즈의 우승전선은 구름 한 점 없이 쾌청하기만 했다.
전날 시작 직후 중단된 4라운드 2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12언더파를 기록, 공동 2위 그룹(잔 허, 릭키 파울러, 키건 브래들리, 켄 듀크)에 3타차 리드를 잡고 마지막 날 경기를 시작한 우즈는 4, 6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경쟁자들과의 간격을 멀찌감치 벌렸고 후반 파울러와 로즈 등에 잠시 2타차까지 쫓기긴 했으나 한 번도 선두를 위협받지는 않은 채 여유있게 피니시라인에 골인했다. 전성기 시절을 연상시킨 압도적인 승리였다.
이날 마지막 조로 우즈와 함께 라운딩한 파울러는 12번홀에서 40피트 버디퍼트를 성공시켜 우즈에 2타차로 육박했으나 우즈는 곧바로 25피트 버디펏으로 응수, 리드를 3타차로 되돌렸다.
파울러는 14번홀서 25피트짜리 버디를 집어넣어 다시 2홀차로 따라붙었으나 16번홀(파5)에서 우즈가 버디를 잡을 때 그는 두 번이나 볼을 물에 빠뜨리며 트리플보기를 적어내 완전히 우승권에서 퇴장했다. 우즈는 마지막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해도 우승하는 여유 속에 안전 위주 플레이로 보기를 적어내며 황제 복귀를 알리는 우승컵을 치켜들었다.
우즈는 오랜만에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 것에 대해 “그(세계랭킹 1위) 것은 인내심을 갖고 열심히 노력한 것에 대한 부산물”이라면서 “중요한 것은 이제 다시 대회에 우승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강만 유지한다면 하이 레벨에서 계속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메이저대회에서도 우승에 도전할 수 있고 꾸준하게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첫번째 단계는 건강을 회복하는 것이었다. 그 다음엔 내 게임이 달라졌다”고 말해 ‘황제의 시대’가 다시 왔음을 선언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7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2년 반에 걸친 무승행진을 마감했던 우즈는 이번엔대회 8번째 우승에 성공하며 자신의 마지막 20개 대회에서 6승을 올리는 맹위로 2년 반 만에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제 다음 목표는 메이저 타이틀. 우즈는 4월 둘째주에 막을 올리는 매스터스 토너먼트에서 5년만에 처음으로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하는데 이미 압도적인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한편 이날 우즈에 세계 1위 자리를 내준 로리 맥킬로이는 이번 주 벌어지는 셸 휴스턴오픈에 출전하는데 여기서 우승한다면 1위 자리를 되찾을 수 있다. 우즈는 이번 주부터 2주간 휴식을 취한 뒤 매스터스가 벌어지는 어거스타 내셔널로 향할 예정이다.
한편 전날까지 공동 2위를 달렸던 잔 허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5개와 더블보기 2개를 쏟아내며 8오버파 80타의 난조를 보여 공동 27위(1언더파 287타)까지 떨어지며 아쉽게 대회를 마쳤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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