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현진, 오늘 에인절스 상대 마지막 시범경기 등판
▶ 박찬호“갈수록 좋아지는 선수. 5~6월까지 기다려봐라”
류현진(왼쪽)은 빅리그 진출 첫 해에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오른쪽)에 이어 다저스의 제2선발 자리를 차지했다.
“제2선발, 기대했던 것이었다.”
LA 다저스의 제2선발로 낙점된 류현진(26)의 자신감은 여전했다. 메이저리그 루키로 제2선발의 중책을 맡아 월드시리즈 챔피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오는 4월2일 빅리그 데뷔전을 치르게 됐으나 이에 대해 놀라거나 별로 흥분하는 기색도 없었다.
다저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그는 2선발 내정에 대해 “예상했던 일”이라면서 “그날(2일)이 되면 달라질지 모르지만 지금은 캠프를 마무리하는 게 우선”이라고 자신감이 느껴지는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다저스와 6년간 3,600만달러에 계약한 뒤 스프링캠프에 입소한 류현진의 첫 출발은 사실 불안해보였다. 첫 훈련도중 러닝에서 최하위로 처지며 체력문제가 대두됐고 첫 3번의 선발등판에선 그다지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약 3주전 단 매팅리 감독이 “선발 자리를 보장받은 선수는 아무도 없다”고 말했을 때 그것은 류현진을 염두에 두고 한 이야기였다는 설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꾸준히 자기 방식대로 전진을 계속했다. 선발투수가 등판 중간에 불펜 피칭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메이저리그 방식을 거부하고 한국에서 하던 식대로 불펜 피칭을 하지 않는 ‘My Way’를 고집했고 계속 구위와 성적을 향상시켜 누구도 그의 선발진 입성에 토를 달 수 없게 만들었다.
물론 2선발까지 올라선 것은 잭 그렌키의 팔꿈치 통증과 채드 빌링슬리의 손가락 부상에 기인한 바가 크지만 그에 대한 기대감도 훨씬 커진 것을 부인할 수 없다.
류현진은 정규시즌 첫 상대인 자이언츠에 대해 “그들은 월드시리즈 챔피언이다. 하지만 올해가 아니라 지난해 챔피언이고 올해는 다를 것”이라면서 “최고의 팀을 만나게 돼 흥분된다”고 은근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또 “나는 실제로 2선발은 아닐지 몰라도 2선발 순서로 나서게 돼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비디오를 통해 자이언츠 타자들의 성향을 철저히 분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28일 오후 7시(LA시간)부터 애나하임 에인절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프리웨이 시리즈에서 LA 에인절스를 상대로 마지막 시범경기 선발 등판에 나선다. 류현진은 바로 이 에인절스를 상대로 지난 1일 시범경기 첫 선발로 나섰으나 자시 해밀턴에게 투런홈런을 맞는 등 2이닝동안 4안타로 2실점했다.
하지만 이번의 류현진은 그때의 류현진이 아니다. 그때는 프리시즌 초반 막 준비단계였고 지금은 정규시즌 준비를 거의 마무리한 단계다. 그동안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 경기는 케이블 채널 프라임티킷을 통해 중계된다.
한편 얼마전 스프링캠프에 찾아가 류현진과 함께 훈련하며 그를 도운 박찬호는 다저스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에 대해 “5월, 6월까지 기다려봐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한화 이글스에서 류현진과 함께 뛰었던 박찬호는 “그(류현진)는 갈수록 좋아지는 선수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강해지고 예리해진다”면서 “마음의 평정심만 유지한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찬호는 또 류현진이 아직도 직구를 꾸준하게 던지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그는 좋은 직구와 뛰어난 커브를 지녔고 특히 체인지업은 최고의 오프스피드 피치다. 좋은 스트라이크아웃 무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현재 시범경기에서 23⅓이닝을 던져 삼진 23개를 잡아내 이닝당 삼진 1개꼴의 비율을 보이고 있으며 17안타와 포볼 8개를 내줬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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