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2월14일 열린 3차 핵실험 성공 축하 집회에 참여한 북한 인민군들.<사진=AP >
<유엔본부=신용일 기자> 북한이 한반도에서의 핵전쟁 위기를 안전보장이사회에 공식 통고했다.신선호 주 유엔북한대표부 대사는 지난 달 27일 안보리 의장에게 편지를 보내 “핵전쟁 전야에 도달한 한반도 현 상황에 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의 2013년 3월26일자 성명 사본(부속서류 참고)을 전달하는 영광을 얻었다”며 “본인의 편지와 부속서류를 안보리 문건으로 회람시켜주면 감사 하겠다”고 전했다.
신 대사가 편지에 첨부한 북한 외무성 성명은 “우리의 평화적 위성발사를 걸고 가중되어온 미국의 반공화국적대행위가 끝내 핵전쟁도발의 문어귀에 다다랐다”며 “이미 미국은 ‘핵무기전파방지’라는 미명하에 우리를 반대하는 핵전쟁도발의 국제적 명분을 쥐기 위해 긴장격화의 악순환을 조장시키면서 두 달도 못되는 사이에 유엔안전보장리사회의 ‘제재결의’를 두 차례나 조작해냈다”고 항의한 내용이다.
성명은 “조성된 엄중한 사태는 세계지배를 위한 전략적 중심을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옮긴 미국이 우리 공화국을 1차적 공격목표로 삼고 핵전쟁의 검은 구름을 몰아오고 있다는 것을 실증해주고 있다”며 “이제는 조선반도에서 핵전쟁이 표상적인 의미가 아니라 현실적인 의미를 띠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성명은 이어 “지금 미국이 핵무기의 수적우세를 믿고 허세를 부리지만 제가 지른 불길에 영영 타죽는 비참한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될 것이다”라며 “우리에게는 우리 식의 막강한 정밀핵타격수단들과 핵전쟁전법들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 한국을 향해서는 “상전의 핵우산을 믿고 멋없이 날뛰는 괴뢰들은 조미사이에 싸움이 터지게 되면 핵타격의 곁불이 어떤 것인지 톡톡히 맛보게 될 것이다”라고 위협하고 “조선인민국 최고사령부는 조성된 엄중한 사태에 대처하여 우리 군대와 인민의 단호한 대응의지를 실제적인 군사행동으로 과시할 최종결심을 내리고 정의의 타격무력들이 1호전투근무태세에 진입한데 대한 명령을 하달하였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외에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외무성은 위임에 따라 미국과 남조선괴뢰들의 핵전쟁도발책동으로 조선반도에 일촉즉발의 핵전쟁상황이 조성되었다는 것을 유엔안전보장리사회에 공개 통고한다”며 “최고사령부와 혼연일체를 이룬 우리 군대와 인민은 다지고 다져온 선군의 위력을 총폭발시켜 나라의 자주권과 민족의 존엄을 수호하는 반미전면대결전의 최후단계에 진입한다”고 선포했다.
신 대사의 편지와 외무성 성명은 같은 날 안보리 공식 문건(S/2013/194)으로 회람됐으며 유엔문서보관실에 의해 1일 일반 공개됐다. 앞서 3월 안보리 순회 의장국인 러시아의 비탈리 추르킨 유엔대사는 지난 달 27일 이타르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한국의 도발행위로 한반도에 긴장상황이 조성됐음을 항의하는 북한의 공식 서한을 접수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를 이사국들에 회람시킬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지난 달 29일 익명의 한국 군 당국 관계자가 방송과의 통화에서 북한이 유엔 안보리에 한반도에서의 핵전쟁 상황을 미국과 한국이 만들고 있다고 통보한 데 대해 적반하장이라고 일축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신 대사를 통해 지난 달 15일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한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같은 달 9일 북핵 실험에 대한 안보리 결의 2094를 부인하는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안보리 의장에게 전달해 안보리 공식 문건으로 회람시킨 바 있다.
또 앞서 1월24, 25일은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안보리 결의 2087을 비난하는 외무성과 국방위원회 성명을, 같은 달 14일은 유엔사 해체를 촉구한 외무성 담화를 안보리 의장에게 전달하는 등 유엔을 상대로 현 한반도 위기 사태에 대한 북한의 입장 홍보를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 대북 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 전원 유임
반기문 총장 " 추가 전문가 1명 조만간 임명"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안보리 결의 2094에 따라 활동 시한이 내년 4월까지 연장된 안보리 산하 대북 제재 위원회의 전문가 패널 전원을 유임시켰다. 또 안보리가 현 7인 패널의 규모를 8인 패널로 확장키로 결의함에 따른 추가 전문가에 대해서는 “조만간 임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지난 달 27일 안보리 의장에게 편지를 보내 사무총장의 패널 전문가 임명이 안보리 결의에 따른 행정 절차임을 상기시키며 대북 제재 위원회와 협의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대북 전문가 패널은 2009년 6월12일 안보리 결의 1874호에 따라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과 한국, 일본(P5+2) 등 7개국 전문가로 구성돼 대북제재 이행상황과 제재 관련 정보수집, 검토, 분석, 이행개선 권고 활동을 벌이고 있다.
활동 시한은 1년간으로 안보리 결의에 따라 지금까지 3차례 연장된 바 있으며 2013년 6월12일 활동 시한이 종료될 예정이었던 현 패널은 안보리가 북핵 실험에 따라 지난 달 채택한 결의 2094에 의해 전문가 1인이 추가된 규모로 2014년 4월7일까지 계속 활동하게 됐다.한국은 이장근 대량파괴무기확산 전문가가 패널에서 활동해오고 있다. yishin@koreatimes.com
■ 유임된 김숙 주유엔대표부 대사는?
’국제무대서 탁월한 외교역량’ 평가
한국과 북한 이외의 6자회담 당사국(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대사를 지난 달 31일 임명한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김숙(61) 주 유엔대표부 대사를 유임시켰다.
이번 다시 임명된 김 대사는 외교부 출신의 대표적인 미국통 외교관으로 꼽힌다.
1978년 외무고시 12회로 외교부에 들어간 뒤 주미대사관 2회 근무를 포함해 북미과장, 샌프란시스코 부총영사, 토론토 총영사 등을 거쳐 북미국장으로 2년여를 근무하며 외교 실무능력을 인정받았다.
북미국장 시절에는 한미방위비 분담협상에서 한국 측 분담액을 최초로 삭감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이명박 정부에서 2008년 4월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 임명돼 10개월간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로 활약했고 이후 국정원 1차장직을 수행하며 해외정보 수집 분석 업무를 담당한 뒤 2011년 여름 유엔대사로 부임했다.
북한의 지난 해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와 올해 2월 3차 핵실험에 맞서 유엔 안보리가 결의안들을 도출해내는 과정에서 미국, 일본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대북제재에 미온적인 중국을 설득하는 등 국제무대에서 탁월한 외교역량을 보여줬다는 평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외교부 장관으로 있을 때 북미국장으로 호흡을 맞추는 등 반 사무총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리스마가 있는 성품에 업무추진력이 뛰어나고 소신이 분명한 전문직 외교관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현재 유엔에서는 출입기자단으로부터 민감한 질문에 침착하게 대응하는 ‘빠른 재치’(Quick Wits)와 ‘유머’(Humor), 완벽한 영어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부인 최춘옥(61)씨와 사이에 딸 둘이 있다.
▲인천(61) ▲제물포고·서울대 사회학과 ▲주미 1등서기관 ▲북미과장 ▲인사기획담당관 ▲주토론토총영사 ▲북미국장 ▲제주도 국제관계자문대사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겸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국가정보원 제1차장 ▲주유엔대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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