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이닝 10안타 1자책점 ‘짠물 피칭’, 볼넷 없이 5삼진에 병살타 3개 유인
▶ 다저스, SF에 0-3 완패,“셀러스에 팔렸다”숏스탑 에러 2개 치명적
더블플레이를 유인, 위기를 넘긴 류현진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박상혁 기자>
류현진(26·LA 다저스)이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안타를 많이 맞고 패전투수가 되긴 했지만 볼넷 없이 모두 단타였고 경기 끝 방어율이 1.42인 점을 감안하면 부정적으로 보기 어렵다.
류현진은 2일 LA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디펜딩 챔피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 6⅓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고 3실점했다. 하지만 자책점은 하나에 불과했고 볼넷 없이 삼진 5개를 잡아낸 점이 고무적이다.
주심의 스트라이크 존이 좁아 어려움을 겪었지만 3차례나 병살타를 유인해내면서 굽혀지기는 해도 부러지지는 않는 투지를 보여줬고, ‘땜빵’ 숏스탑 저스틴 셀러스의 에러 2개가 치명적이었다.
류현진은 팀이 0-1로 뒤진 7회초 셀러스의 1루 송구 실책 때문에 몰린 1사 2, 3루 위기에서 로널드 벨리사리오로 교체됐다. 이후 셀러스가 또 홈 송구 에러를 저지르는 바람에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실점이 3점으로 늘었다. 야수 실책에 의한 실점이기 때문에 그 두 점은 비자책으로 기록됐다.
80개를 던져 55개를 스트라이크로 꽂았고, 최고 구속은 시속 90마일(148㎞)을 찍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첫 선수이자 역대 14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인 류현진은 첫 코리안 빅리거인 투수 박찬호(1994∼2001년·2008년), 야수 최희섭(2004∼2005년), 투수 서재응(2006년)에 이어 한국인 선수로는 4번째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꿈의 무대에 섰다.
하지만 긴장한 탓인지 직구 제구에 애로를 겪고 거의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흔들렸다. 폴 에멀 주심의 좁은 스트라이크 존도 도움이 안 됐다.
류현진은 시작부터 위기에 닥쳤다. 에인절 파간에게 빗맞은 중견수 앞 안타, 후속 마르코 스쿠타로에게 3루수 앞 번트 안타를 내줘 순식간에 실점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지난해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인 ‘쿵후판다’ 파블로 산도발은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그리고는 작년 내셔널리그 MVP인 버스터 포지에게는 직구 3개를 잇달아 던진 뒤 다시 커브를 결정구로 선택한 결과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진 더블플레이로 발등의 불을 껐다.
류현진은 2회에도 헌터 펜스, 워킨 아리아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 2루 고비를 맞았다. 그러나 안드레스 토레스가 친 직구는 3루수 루이스 크루스가 멋진 더블플레이로 연결시킨 덕분에 실점 없이 넘겼다. 브랜든 크로포드는 공 3개 만에 간단하게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류현진은 타순이 한 바퀴 돈 4회 1사 후 포지, 펜스, 아리아스에게 연속 3안타를 맞고 0-1로 뒤졌다.
류현진은 계속된 1사 1, 2루 위기에서 토레스를 삼진으로 잡은 뒤 크로포드를 2루 땅볼로 유도하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5회에도 주자를 누상에 내보냈지만 스쿠타로를 3루수 병살타로 잡은 류현진은 6회 산도발, 포지, 헌터 등 중심 타선을 제물로 이날 첫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한편 2006년 인천 동산고 졸업 후 7년 만에 방망이를 잡은 ‘우타자’ 류현진은 이날 3루수 땅볼, 1루수 땅볼 등 2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챔프 자이언츠는 전날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 당한 대로 갚아줬다. 범가너가 8이닝을 2안타 무실점(0볼넷 6삼진)으로 틀어막은 결과 자이언츠의 3-0 승리로 끝난 경기였다.
자이언츠의 2, 3점째를 불러들인 땅볼을 친 타자도 범가나였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