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한인학부모협회, 농심 아메리카에 항의서한 발송
최근 논란이 불거진 농심 아메리카 광고와 관련 뉴욕한인학부모협회가 3일 열린 정기모임에서 광고 배경으로 쓰인 일본 전범기 사용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일본 전범기를 배경으로 한 농심 아메리카의 광고 게재<본보 4월3일자 A1면> 논란과 관련 뉴욕한인학부모협회(KAPAGNY·공동회장 라정미·최윤희)가 항의서한 발송 등 강력 규탄에 나섰다.
협회는 3일 플러싱 JHS 189 중학교에서 열린 수요 정기모임에서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뉴욕시의 브로드웨이 홍보 등으로 논란이 불거졌던 일본 전범기가 한국 기업인 농심 광고에도 나타나 충격”이라며 "일본기업 롯데 계열인 농심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농심의 이번 광고가 비록 회색 바탕에 햇살무늬를 넣었지만 공교롭게도 일본 전범기와 동일한 16개의 햇살이 들어가 있고 ‘농심경품증정’이란 빨간색의 글씨가 중앙에 돌출돼 있는 등 일본 전범기의 특징을 그대로 모방하고 있어 광고 효과를 노린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협회는 최근 한국 상지대학 학생들이 일본 전범기를 배경으로 나치식 거수경례를 하는 합성사진이 인터넷에 게재돼 큰 물의를 빚었던 점을 상기시키며 광고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공연하게 스며든 일본 전범기 여파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최윤희 공동회장은 “한국의 비극적인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지 않고 외국뿐 아니라 한국기업과 한국 학생들까지 만연하게 사용하는 일본 전범기는 필히 퇴출돼야 한다”며 “독도 영주권 분쟁과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학생들에게 일본과 한국역사를 제대로 교육할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며 밝혔다. 이에 협회는 농심에 공식 사과를 요구하는 항의서한을 보낸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농심 아메리카 장호진 부장은 “플래시효과를 노린 기획이었지만 보는 이로 하여금 좋지 않은 느낌을 갖게 했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농심은 일본 제국주의와 독도영유권 주장, 위안부에 대한 태도 등 일본의 잘못된 역사의식에 대해 분노하는 한국인들과 정서를 함께한다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밝혀 “의도성 없는 착오일 뿐이었다”는 전날의 무성의한 해명에서 한 발 물러섰다.
<오경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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