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스터스‘배지’가격 7,000달러 이상 폭등, 1997년 우즈 첫 매스터스 우승 이후 최고가
▶ 매스터스 위크 막 올랐다, 우즈 부활이 관건, 최경주-양용은-케빈 나-잔 허도 출격
이번 매스터스는 타이거 우즈의‘황제 귀환’의 진위 여부를 가리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세계 골프의 첫 메이저대회인 ‘명인 열전’ 매스터스 토너먼트가 11일 조지아 어거스타의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린다.
오랜 부진의 늪을 벗어나 마침내 세계랭킹 1위로 복귀한 타이거 우즈가 지난 2005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이자 개인 통산 5번째 그린재킷을 입을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전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골프의 명인들이 총 출동하지만 올해 대회의 포커스는 온통 부활한 ‘골프 황제’ 우즈에 맞춰질 전망이다.
이번 매스터스에 대한 팬들의 뜨거운 관심은 매스터스 티켓 가격의 폭등으로 느낄 수 있다. 어거스타 내셔널이 ‘배지(Badge)’라고 부르는 4라운드 입장권의 가격은 8일 오전 7,000달러 이상으로 치솟았다고 ESPN이 보도했다.
매스터스 배지는 스포츠계에서 가장 구하기 힘든 티켓이지만 어거스타 내셔널이 팬들에게 분배하는(매스터스 배지는 공식적으로 일반에 판매되지 않는다) 가격은 250달러에 불과한 데 재판매 가격이 액면가의 30배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아무리 매스터스 티켓 인기가 높다고 해도 이처럼 재판매 가격이 높았던 것은 지난 1997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지난 1997년은 바로 우즈가 처음으로 매스터스 우승을 차지한 해이다.
당시 매스터스 배지 가격은 최고 1만1,000달러까지 올라갔었다고 한다. 입장권 가격 폭등의 공통분모가 바로 우즈인 것이다. 심지어는 액면가 50달러짜리인 화요일 연습라운딩 티켓도 티켓 사이트인 Stubhub에서 1,000달러 내외 가격으로 팔린다고 한다.
지난 10여년 이상 어거스타에서 스포츠 마케팅회사를 운영해온 패트릭 맥기는 “이런 열기는 본 적이 없다”면서 “(대학농구) 파이널4가 인근 애틀랜타에서 벌어지는 것과 우즈가 최고 우승후보로 부상한 것, 그리고 어거스타 내셔널이 티켓 재판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것 등이 결합돼 나타나는 현상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우즈는 지난 2008년 US오픈에서 자신의 통산 14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낸 이후 5년째 메이저 우승횟수가 ‘14’에 멈춰져 있다. 그린재킷을 걸쳐 본 것은 8년전인 2005년이 마지막이었다.
그가 올 들어 벌써 5개 대회에 나서 3승(파머스 인슈어런스오픈, 캐딜락 챔피언십,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을 거두며 세계랭킹 1위에 복귀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은 우즈가 메이저 타이틀을 추가해야 진정한 ‘황제 복귀’를 이룬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결국 77회째를 맞는 올해 매스터스는 ‘황제의 귀환’의 진위를 가리는 첫 심판대인 셈이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매스터스 통산 6회 우승으로 잭 니클러스의 매스터스 최다 우승기록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우즈의 경쟁자로는 새로운 골프황제로 떠오른 로리 맥킬로이와 영원한 라이벌 필 미켈슨 등이 첫 손 꼽히고 있다.
지난 2011년 US오픈과 지난해 PGA 챔피언십을 석권하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맥킬로이는 올 시즌 계속된 부진으로 세계 1위 자리를 우즈에 내줬으나 지난주 텍사스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기분 좋게 어거스타로 향했다.
차세대 선두주자의 자존심을 걸고 우즈의 귀환에 제동을 걸기 위해 나서는 맥킬로이가 이번 매스터스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 지도 관심거리다.
이미 3차례나 그린재킷을 걸친 미켈슨도 지난주부터 일찌감치 어거스타에 도착, 4번째 그린재킷을 향해 칼을 갈고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우승후보다. 한인선수는 최경주와 양용은, 케빈 나, 잔 허 등 4명만 이번 대회에 나선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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