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스터스 골프 2라운드 - 우즈, 샷이 너무 완벽해 되레 불운, 선두와 단 3타차
▶ 최경주, 우즈와 이틀 연속 나란히 공동 7위 “일 낸다”
최경주가 10번홀에서 롱 버디펏을 잡아낸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왼쪽) 타이거 우즈는 억울하기 짝이 없는 불운에도 불구, 선두에 3타차로 반환점을 돌아 5번째 그린재킷 사냥을 본격화했다.
제77회 매스터스 토너먼트 이틀째 경기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샷이 너무 완벽해 플랙스틱에 맞고 튀어나가 물에 빠지는 최악의 불운에 울며 단독선두로 나설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선두와 단 3타 뒤진 공동 7위로 반환점을 돌아 생애 5번째 그린재킷 사냥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또 한인 첫 매스터스 챔피언을 꿈꾸는 최경주도 ‘탱크 같은’ 진군을 계속하며 우즈와 같은 공동 7위에 포진, 역사적인 도전을 이어갔다.
12일 조지아 어거스타의 어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이틀째 2라운드 경기에서 우즈는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적어내 이틀합계 3언더파 141타로 단독선두 제이슨 데이(6언더파 138타)에 3타차 공동 7위로 올라섰다.
우즈는 이날 전반 5번과 7번홀에서 각각 롱 버디펏을 성공시킨 뒤 파5 8번 홀에서 투 온 후 투 퍼팅으로 3번째 버디를 잡아 전반에만 3타를 줄이며 이틀합계 5언더파로 공동선두로 나섰다.
하지만 바람이 조금씩 강해지기 시작하면서 우즈는 백9들어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설상가상으로 파5 15번홀에서 확실한 버디가 보기로 돌변하는 불운까지 만났다. 레이업 후 87야드 지점에서 친 서드샷은 정확히 홀컵으로 향했으나 불운하게도 샷이 ‘너무’ 정확했다. 볼이 홀컵에 꽂힌 플랙스틱 아래쪽에 맞고 튀어 인근 레이스 크릭에 빠진 것.
조금만 옆으로 갔다면 백스핀이 걸린 볼이 홀컵 옆에 멈춰서 버디가 확실했으나 갑자기 더블보기를 면하면 다행인 입장이 됐고 벌타 후 다시 친 5번째 샷을 홀컵 옆에 붙여 보기로 막았으나 상승세는 꺾였다. 우즈는 마지막 18번홀에서 스리펏 보기로 또 1타를 잃고 라운드를 마쳤다.
한편 최경주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역시 1타를 줄여 이틀연속으로 우즈와 똑같은 스코어를 적어내며 같은 공동 7위를 달렸다. 최경주는 1, 3번홀 보기 사이에 2번에서 버디를 잡으며 전반에 1타를 잃었으나 후반들어 10번홀에서 롱 버디펏을 잡아낸 뒤 아멘코너인 12, 1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는 기염을 토해 4언더파까지 내려가며 선두그룹에 1타차로 육박했다.
하지만 14번홀(파4)에서 세컨샷이 그린을 때렸지만 유리알 그린에서 굴러 내려와 그린 밖으로 나갔고 퍼터로 홀컵을 노렸으나 미스한 뒤 컴백 파 펏도 놓쳐 보기를 범하며 선두 추격의 동력을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우즈와 마찬가지로 선두와 단 3타차에 불과해 주말 역사적인 도전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이밖에 케빈 나는 4타를 잃고 공동 37위(2오버파 146타), 잔 허는 5타를 잃고 공동 48위(3오버파 147타)로 떨어졌으나 컷은 통과, 주말라운드에 진출했다. 하지만 5타를 잃은 양용은은 5오버파 149타로 컷오프선에 1타차 모자라 탈락했다. 막판 단독선두로 나선 데이가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6언더파가 되면서 선두에 10타차 규정에 따른 컷오프선이 +5에서 +4로 내려갔고 양용은 등 9명이 이로 인해 탈락하는 고배를 마셨다.
한편 선두는 이틀 연속으로 호주선수가 차지했다. 전날 선두였던 마크 리시만은 이날 1타를 잃고 이틀합계 5언더파 139타로 공동 2위로 내려갔지만 영건 제이슨 데이가 버디 6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인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합계 6언더파 138타로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또 올해 53세인 전 매스터스 챔피언 프레드 커플스는 이날 1타를 더 줄이며 리스만과 함께 공동 2위로 나서는 노익장의 기염을 토했다.
한편 아시아 아마추어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 중국 소년 티안랑 구안은 이날 17번홀에서 늦장 플레이로 1벌타를 받는 불운에도 불구, 3오버파 75타를 적어내며 합계 4오버파 148타로 디펜딩 챔피언인 버바 왓슨과 함께 컷오프에 턱걸이했다. 만 14세5개월인 구안은 역대 세계골프 메이저 최연소 출전은 물론 최연소 컷 통과 기록을 수립했다. 종전 기록은 지난 2009년 브리티시오픈에서 마테오 마나세로가 세운 만16세 2개월이었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