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산가리 보다 1,000배 강한 독성
▶ 용의자 미시시피주서 체포...연방의원에도 발송 혐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로저 위커 연방 상원의원에게 독성물질 ‘리친’ 분말이 들어있는 편지를 보낸 용의자 폴 케빈 커티스가 17일 연방수사국(FBI)에 긴급체포 됐다. FBI는 이날 체포한 커티스가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사건과 연관돼 있는지 계속 수사중이다. 17일 피닉스 소방국 대원들이 연방상원의원 사무실에 배달된 ‘독극물 편지’를 검색하기 위해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있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의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명의로 치명적인 독극물이 들어 있는 편지가 배달돼 미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17일 "어제 오바마 대통령에게 보내진 편지에 의심스러운 물질이 포함된 것이 발견됐다"면서 "연방수사국(FBI) 주도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도착한 이 편지는 백악관에서 멀리 떨어진 외부 우편물 검사시설에서 발견돼 오바마 대통령에게 전달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편지에 포함된 물질은 ‘리신’(ricin)으로, 호흡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가거나 혈류에 흡수되면 입자 한 개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독성 물질로 청산가리보다 독성이 1,000배나 강하다.
연방의원들에게도 의심스러운 편지나 소포가 잇따라 배달돼 수도 워싱턴DC에 ‘테러 경계령’이 내려졌다. 이날 리처드 셸비, 조 맨신 상원의원 사무실에 의심스러운 우편물이 배달돼 연방 상원의 하트빌딩, 러셀빌딩 등에 일부 소개령이 내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에는 로저 위커 상원의원을 수신자로 하는 우편물이 역시 리신 양성 반응을 보여 경찰에 조사에 나섰다.
FBI는 "오바마 대통령과 위커 의원에게 보내진 편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면서 "보스턴 마라톤 대회 폭탄테러와 관련성이 있다는 증거는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지난 15일 발생한 보스턴 마라톤 대회 폭탄테러 직후 의회와 백악관 등에 의심스러운 우편물이 배달됨에 따라 수도 워싱턴DC를 중심으로 ‘9ㆍ11테러’의 공포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01년 9·11 테러 당시에도 사건 발생 며칠 만에 언론사와 의회, 우체국 등에 탄저균이 담긴 우편물이 배달돼 5명이 목숨을 잃고 17명이 부상했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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