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세추세츠주 경찰 테러진압반 대원들이 달아난 보스턴 마라톤 테러 용의자 조하르 차르타예프(19)가 은신하고 있는 워터타운 프랭클린 스트릿 주택가에서 경계태세를 갖추며 수색작전에 돌입하고 있다.
■보스턴 테러 용의자는 누구
11년전 이민와 난민신청, 동생 지난해 시민권 취득
최근 러시아 자주왕래, 테러세력 연계 가능성
보스턴 마라톤대회 참사를 일으킨 용의자들은 독실한 무슬림 형제로 형은 권투선수, 동생은 고교시절 장학금을 받던 우등생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러시아 체첸 자치공화국에서 태어난 이들은 2002년 가족과 함께 미국에 합법적으로 이민왔으며 그간 보스턴외곽 케임브리지에서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형제는 이미 미국에 살고 있던 고모를 통해 ‘난민신청’을 했으며, 신청이 받아들여져 동생은 지난해 시민권을 취득했고, 형은 영주권자 신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 추격을 받고 있는 동생 조하르 차르나에프(19)는 케임브리지의 린지고교 졸업후 매사추세츠주립 다트머스대학에 재학 중이었다. 2011년 고교졸업 당시 시정부로부터 2,500달러의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우등생이었다. 그의 고교시절 친구들도 “그가 테러 용의자라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며 “그가 악의적인 행동을 보여준 어떤 것도 없었다. 충격이다”고 말했다.
조하르의 형인 타멜란 차르나에프(26)는 보스턴외곽 번커힐 커뮤니티칼리지에서 엔지니어링을 전공하다 그만 두고 권투선수가 돼 2009년 전국 골든글러브 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타멜란은 여자 친구에게 폭력을 써 체포된 적이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현재까지 조사결과 이들이 폭탄테러를 저지를 동기와 경위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타메를란이 2, 3년전부터 이슬람식으로 하루에 다섯번 기도를 하기 시작했으며 최근 러시아를 몇 차례 다녀온 것으로 알려져 해외 테러 세력과 연계됐을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들 형제는 미국에 오기 전 체첸과 붙어 있는 키르키스탄을 거쳐 러시아 다게스탄공화국 수도 마하치칼라에 살았으며, 가족들은 지금도 살고 있다. 이곳은 대부분 무슬림인 체첸 반군들의 거점이기도 하다.
■보스턴 테러 용의자 아버지 “아들 형제는 결백”
현재 러시아 마하치칼라에서 거주하는 아버지 안조르 차르나예프는 "내 아이들이 이슬람교도이기 때문에 첩보기관들의 함정에 빠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그는 또 AP통신과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도주 중인 자신의 아들 조하루 차르나예프(19)에 대해 "진정한 천사"라며 "조하르는 미국에서 의과대학 2년차로 매우 똑똑한 아이로 휴일에 여기에 올 것으로 기대했다"고 전했다.
■테러 용의자 숙부 “자수해서 용서 구하라”
테러 용의자 형제의 숙부가 도주 중인 조카 조하르 차르나예프(19)에게 자수를 권유했다. 메릴랜드주에 사는 차라나예프 형제의 작은 아버지인 루슬란 차르니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에 자수해 용서를 구하라"고 말했다. 차르니는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함께 산 이들 형제를 최근 몇 년 동안 만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조카들의 범행이 가문의 수치라며 "나는 미국을 사랑하고 이 나라를 존경한다"고 말했다.
■보스턴, 도주 테러용의자 수색에 불안 고조
수사당국, 경찰특공대 등 병력 수천명·무장 차량 투입
대중교통 서비스 중단, 휴교령
보스턴 총영사관, 한인들에게 외출삼가·안전유의 당부
보스턴 마라톤대회 테러 사건과 관련, 19일 달아난 용의자 중에 한명인 조하르 차르나에프에 대한 수사 당국의 검거 작전이 계속되면서 보스턴과 인근 지역에 불안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당국은 용의자들이 나타났던 워터타운에서부터 케임브리지에는 수천명의 경찰 특공대와 저격수, FBI 수사 요원들이 빌딩을 둘러싸고 있으며 경찰 헬리콥터는 이들 지역 상공을 비행하면서 용의자를 찾고 있다.
수사 당국은 무장 차량으로 거리를 순찰하고 있으며 기차까지 수색하고 있는 상황이다.도주한 조하르는 수사 당국과의 대치 과정에서 경찰에 뛰어들다 사망한 형처럼 폭발물이나 무기를 소지했을 수 있어 인명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수사 당국은 이미 시민들에게 집안에 머물고 신분이 확인된 경찰이 아니면 절대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당부했으며, 보스턴 인근지역의 상점문을 닫게 하고 대중교통을 전면 중단시켰다.
하버드대학과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보스턴과 케임브리지의 대부분 대학은 휴교령을 내렸다. 보스턴총영사관도 한인 주민들에게 안전에 특별히 유의해달라며 당분간 외출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희생자 -용의자 함께 찍힌 사진 공개
보스턴 폭탄테러의 유력한 용의자와 테러로 희생된 8살 어린이가 함께 찍힌 사진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데일리 뉴스는 보스턴마라톤 현장 사진에 희생된 마틴 리차드(8)와 용의자중 한명인 조하르 차르네프(19)가 한꺼번에 찍힌 사진이 발견됐다고 19일 보도했다. 이 사진에서 마틴츹 마라톤에 참가한 아빠를 응원하기 위해 펜스 발판에 올라서 있고 바로 옆엔 젊은 여성이 마라토너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 오른편 뒤쪽에 흰 모자를 돌려 쓴 용의자 조하르의 옆 얼굴이 포착됐다. 더욱이 박수하는 여성의 옆에는 사진에 조하르가 놓아둔 폭탄이 들어있는 배낭까지 있어 보는 이들의 소름을 끼치게 하고 있다. 이 사진은 폭탄이 터지기 1~2 분전의 장면이다.
■뉴저지에 거주하는 여동생 압수수색
보스턴 마라톤 테러 용의자의 여동생 알리나 차르나예프가 뉴저지 웨스트 뉴욕에 거주하는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19일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그녀의 집을 압수 수색했다. FBI 관계자 등에 따르면 알리나는 수사 요원들에게 최대한 협조했으며 이번 사건에 대해 매우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이날 FBI는 알리나 집에서 컴퓨터 등을 압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르나예프는 FBI 요원들에게 “수년간 형제들과 왕래가 없었다”고 증언한 뒤 “희생자들에게 매우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1년전 이민 온 체첸 형제, 보스턴 폭탄테러 왜 했나
9·11 테러 연장선상 우려 - 국제 테러조직 배후에 있나
보스턴 마라톤 테러 용의자 형제가 체첸 자치공화국 등이 속한 러시아 남부의 북캅카스 출신으로 밝혀지면서, 이번 테러에 알카에다 조직이 관여했을 가능성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북캅카스 지역은 체첸 반군의 주요 거점이며, 이 반군들은 알카에다 등 이슬람주의 국제 테러 조직의 주요 구성원이다. 러시아 남서부 카스피해와 흑해 사이의 체첸은 주민 대부분이 수니파 이슬람교도다. 체첸은 구소련 치하에서 차별 대우를 받았으며, 1991년 소련 붕괴 후 독립운동을 벌이고 있다.
1994년과 1999년 러시아군이 체첸을 침공해 반군을 무력 진압했으며, 지금은 친러시아 성향의 자치 정부가 세워졌다.미국은 2010년 체첸 반군 지도자인 도카 우마로프(49)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했지만, 이들이 미국 등 서방국가를 대상으로 테러 활동을 벌인 적은 거의 없다. 이들은 그동안 주로 러시아를 대상으로 테러를 벌여왔다. 하지만 알카에다와 체첸의 관계를 볼 때 이번 보스턴 테러 용의자들이 체첸계라는 사실은 이들의 테러가 9·11 테러와 연장선에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9·11 테러 당시 비행기를 직접 조종한 무함마드 아타 등 4명은 체첸 독립전쟁에 참전하려고 알카에다 지도부와 접촉했다가 9·11 테러를 수행하라는 임무를 맡았다.
이번 테러 용의자 형제도 어떤 경로를 통해 체첸이나 알카에다 조직과 접촉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부 언론에선 "이 형제들이 군사훈련을 받은 적이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형제는 각각 15세, 8세 때 미국에 건너와 11년을 살았지만, 출국해 군사훈련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자발적인 테러에 나선 ‘외로운 늑대’ 형의 테러리스트일 가능성도 있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학교에 다닌 안와르 알 올라키가 알카에다의 핵심 인물로 성장한 것 등을 볼 때, 미국에서의 삶이 반드시 미국 체제로의 동화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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