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립 속 ‘미국이냐 이슬람이냐’
▶ 범행동기와 연관 가능성 분석
보스턴마라톤대회 폭탄 테러 사건의 형제 용의자들이 미국과 이슬람 세계 사이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사건 용의자인 타메를란(26)과 조하르 차르나예프(19) 체첸계 형제는 10여년 전 미국으로 건너와 미국인으로 적응하면서 살면서도 이슬람 세계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소셜미디어 기록과 지인들의 전언에 따르면 이들의 마음속에는 이슬람에 대한 관심이 자라고 있었다.이들 형제의 숙부인 루슬란 차르니는 미국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타메를란에 대해 "말끝마다 ‘신의 이름’으로라고 해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타메를란은 자신의 웹사이트에 급진 이슬람주의에 대한 자료를 게재하고 소셜미디어에 "나는 한 명의 미국 친구도 없다. 나는 미국인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정확한 배경이 확인되지 않았지만 러시아 정부의 요청으로 연방수사국(FBI)의 조사까지 받았다.
미국 언론들은 21일 범행 동기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용의자들이 미국과 이슬람 두 개의 세계에서 살고 있었다"면서 정체성 혼란과 이민자의 고립을 느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발테러를 일으킨 용의자 형제의 친척과 지인들은 형 타멜르란이 동생 조하르를 범행에 끌어들였을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들 형제의 숙부인 루슬란 차르니는 "조하르는 겨우 19살밖에 되지 않았다"며 "동생이 형에게 완전히 이용당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이들 형제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는 한 사람은 "조하르는 매우 순종적이었다"고 그의 어머니에게 말하기도 했다. 또 타멜르란이 이 지역의 이슬람 공동체 금요예배에 참여한 데 반해 동생은 TV 드라마나 쇼에 더 흥미를 느꼈다고 지역 이슬람 지도자는 말했다.
한편 보스턴 테러 사건이 외국계 미국인에 대한 부당한 차별을 불러오고 미국 이민 절차를 더 까다롭게 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보스턴테러 용의자, 추격전 중 SUV로 형 덮쳐"
보스턴 마라톤대회 폭발 테러의 첫 번째 용의자인 타메를란 차르나예프(26)가 경찰의 추격 도중 사망한 것은 두 번째 용의자인 동생 조하르(19)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매사추세츠주 워터타운의 에드워드 드보 경찰서장은 20일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타메를란을 생포하는데 실패한 이유를 이처럼 밝혔다.
드보 서장에 따르면 18일 경찰은 용의자들과 총격전을 벌였으며, 당시 두 용의자는 각각 다른 차를 몰고 있었다.드보 서장은 "타메를란이 갑자기 차에서 내린 뒤 총을 쏘며 경찰관들에게 다가왔다"면서 "그러나 그가 탄약이 소진되면서 결국 도로 한복판에서 제압됐다"고 설명했다.이후 경찰관 2~3명이 타메를란에게 수갑을 채우던 찰나에 조하르가 타고 있던 검정 SUV를 몰고 돌진했다고 전했다.드보 서장은 "경찰관들은 무사히 차를 피했지만 조하르의 차는 바닥에 누워 있던 타메를란을 덮쳤고, 조하르는 형이 차에 걸린 채로 질질 끌고 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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