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고소인 대상서 제외 댓가로 2,600만달러 합의
히타치 LG 데이터 스토리지가 미 소비자 집단소송에 합의한 가운데 서울 트윈타워에 ‘G’ 광고가 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G시리즈’와 2015년 세계 가전시장 1등 달성을 목표로 하는 ‘G프로젝트’ 등을 홍보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서관 건물에 실내조명을 이용, 알파벳 ‘G’를 형상화하는 광고를 한다. 이 옥외광고는 매주 금요일∼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트윈타워 서관에서 실시된다. <연합>
2010년 소니.삼성 등과 함께 가격담합 혐의로 집단소송
재판중 소비자 측과 합의..."향후재판에 협조" 단서조항
담합 혐의가 적발돼 2011년 10월 미국 법무부로부터 2,100만 달러 벌금을 두들겨 맞은 광학디스크드라이브(ODD) 생산업체 ‘히타치-LG 데이터 스토리지’(HLDS)가 미국 소비자들이 연방법원에 제기한 손해배상 집단소송을 2,600만 달러에 합의했다.이로서 한국 LG전자와 일본 히타치제작소가 2001년 설립한 합작법인 ‘히타치-LG 데이터 스토리지’의 광학디스크드라이브 담합 행위 대가는 현재 미국에서만 4,700만 달러로 크게 불어났다.
리차드 시보그 미국 연방 캘리포니아북부지방법원 판사는 지난 달 22일 광학디스크드라이브 생산업체들의 담합 행위에 따른 피해를 주장한 소비자들과 가해자중 하나로 피소된 ‘히타치-LG 데이터 스토리지’가 도출해낸 합의안을 잠정 승인했다.
법원기록에 따르면 ‘히타치-LG 데이터 스토리지’와 ‘히타치-LG데이터 스토리지 코리아’는 2010년 4월 히타치, 소니, 토시바, NEC, LG전자, 삼성전자, 토시바 삼성 스토리지 테크놀리지 등과 함께 광학디스크드라이브 담합 혐의로 미국 소비자들에 의해 집단소송을 당했다.
‘히타치-LG 데이터 스토리지’는 그러나 재판을 준비하는 절차 과정에서 지난 1월 소비자들을 위해 2,600만 달러를 현금으로 지불하고 소송에서 빠져나가는 합의안에 서명했다.
합의안은 ‘히타치-LG 데이터 스토리지’가 합의금 전액을 시티은행 에스크로(Escrow) 구좌에 입금하는 조건으로 소비자들은 ‘히타치-LG 데이터 스토리지’와 ‘히타치-LG 데이터 스토리지 코리아’, 그리고 이들 회사의 모회사인 히타치와 LG전자, LG전자USA 등을 이번 소송의 피고소인 대상에서 제외시켜준다는 내용이다.
단 ‘히타치-LG 데이터 스토리지’는 나머지 피고소인들을 상대로 계속 진행되는 소송에 고소인인 소비자측을 위해 증인과 증거를 제공, 협조한다는 조항이 달려있다.
이번 소송에서 소비자를 대표하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소재 법률사무소 ‘사베리 앤드 사베리’(Saveri & Saveri, Inc)가 ‘히타치-LG 데이터 스토리지’와 체결한 합의안의 승인을 얻어내기 위해 지난 달 22일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합의금은 “2004년 1월1일~2011년 12월31일 미국에서 피고소인들과 관련 매체들(히타치-LG 데이터 스토리지와 합의회사들)로부터 직접 광학디스크드라이브나 광학디스크드라이브 장치를 매입한 모든 사람들과 매체들”에게 배상을 위해서다.
광학디스크드라이브는 CD, CD-ROM, DVD, DVD-ROM, 블루레이, HD-DVD 등이며 광학디스크드라이브 장치는 데스크탑과 랩탑 컴퓨터, 비디오게임콘솔, CD, DVD, 블루레이 플레이어 등 전자제품들을 가리킨다.
‘사베리 엔드 사베리’는 또 양측이 도출해내 은행 에스크로 구좌에 이미 입금된 합의금은 소비자 피해 기간에 ‘히타치-LG 데이터 스토리지’와 모회사들의 광학디스크드라이브 총판매액이 20억달러 상당이었음을 감안할 때 합당한 금액이라고 주장했다.
법원으로부터 합의안에 대한 잠정 승인을 얻어낸 ‘사베리 엔드 사베리’는 5월31일까지 인터넷 웹페이지를 통해, 6월4일까지 ‘월스트릿저널’ 신문에 합의사실과 내용을 공고하고 7월15일까지 소비자들로부터 합의동의 의사를 접수한 뒤 8월29일까지 법원에 합의안 최종승인 신청을 할 방침이다.
이에 법원은 9월19일 공판을 열어 합의안이 양측 모두에게 공정한가의 여부를 심의하고 최종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히타치-LG 데이터 스토리지’는 미국 법무부로부터 2004년부터 2009년까지 PC생산업체인 델, 휴렛패커드(HP),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CD-ROM, DVD-ROM 등 부품을 공급하기 위해 다른 업체들과 입찰 및 가격 담합을 한 혐의를 받자 2011년 10월 유죄를 시인하고 2,110만 달러 벌금에 합의한 바 있으며 회사 간부 4명은 1년 이하의 실형과 벌금형 처벌을 받았다.
한편 이번 소송에는 한국의 삼성전자와 일본 토시바가 설립한 합작법인 토시바 삼성 스토리지 테크놀리지, 삼성전자, 삼성전자아메리카 등도 피고소인으로 돼 있어 ‘히타치-LG 데이터 스토리지’의 합의가 대응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신용일 기획취재 전문기자> yishin@koreatimes.com
■ "다른 ODD 매체들과 담합해 주정부에 피해"
플로리다주 검찰청, 연방법원에 히타치-LG 고소
미국 플로리다주 검찰청이 미국 연방법원에 ‘히타치-LG 데이터 스토리지’를 광학디스크드라이브 담합 혐의로 고소했다.플로리다주 검찰청은 지난 달 24일 연방 캘리포니아북부지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하고 ‘히타치-LG 데이터 스토리지’가 다른 광학디스크드라이브 매체들과 담합해 플로리다주 정부에 피해를 가했다며 손해배상을 위한 배심재판을 요청했다.또 법원이 ‘히타치-LG 데이터 스토리지’에게 이 같은 행위를 즉각 중단하도록 명령해 줄 것도 함께 요구했다.
‘히타치-LG 데이터 스토리지’가 2011년 10월 미국 법무부에 의해 광학디스크드라이브 담합 행위로 처벌되고 소비자들의 손해배상 집단소송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주 검찰청이 정부의 피해를 주장하며 제기한 첫 번째 소송이어서 주목된다.
‘히타치-LG 데이터 스토리지’는 이미 연방 캘리포니아북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소비자들의 집단소송과 관련 합의금을 지불하고 소송에서 벗어나려고 하고 있으나 지난 1월 소비자측과 체결한 합의는 피해자 집단 정의에서 정부기관을 제외하고 있어 플로리다주 검찰청이 이번 소송을 제기함으로서 별도의 합의를 하거나 재판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특히 플로리다주 소송은 연방법원이 ‘히타치-LG 데이터 스토리지’가 소비자측과 체결한 합의를 잠정 승인하자 마치 이를 주시하며 기다렸다는 듯이 불과 이틀 뒤에 제기된 것으로 플로리다주 소송에 힘입어 타주 정부 역시 검찰청을 내세워 가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더욱 관심을 모은다.
플로리다주 검찰청은 소장에서 “피고소인은 광학디스크드라이브 가격 조작을 통해 경쟁을 억누르고 제거하는 공모를 했다”며 “피고소인의 공모는 플로리다주의 상업에 수백만 달러 영향을 끼치고 거의 모든 정부 기관, 사업과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가져다 줬다”고 주장했다.
소장은 또 “검찰총장은 이번 사건을 검토한 결과 (히타치-LG 데이터 스토리지) 처벌이 공공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고소 동기를 설명했다.소장은 플로리다주 정부가 입찰을 통해 정부기관과 단체, 주·시립 대학 등이 필요로 한 장비 및 물품들을 매입, 제공하고 있기에 애플, 델, 휴렛트패커드, IBM 등 회사가 ‘히타치-LG 데이터 스토리지’의 담합 행위로 부당한 가격에 광학디스크드라이브와 광학디스크드라이브 장치를 매입한 뒤 플로리다주 정부에 판매함에 따라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재클린 스캇 콜리 연방 캘리포니아북부지방법원 판사는 플로리다주 검찰청이 7월25일까지 소송일정계획안을 제출토록 하고 8월1일 소송일정 조정 심의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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