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샤 에인절스 감독 - 매팅리 다저스 감독
▶ “누가 먼저 해고될까...”
마이크 소샤(왼쪽) 에인절스 감독과 단 매팅리 다저스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물고 해고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도마에 오른 두 남자가 있다. LA 다저스의 단 매팅리(52)와 LA 에인절스의 마이크 소샤(54) 감독. 시즌이 시작될 때만 해도 ‘LA 야구형제’가 결승전에서 맞붙는 ‘프리웨이 월드시리즈’를 점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기 마련이라고, 불과 6주 후 관심사는 두 감독 중에 누가 먼저 해고되느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각각 페이롤 랭킹 2위(다저스 2억2,039만5,195달러)와 6위(에인절스 1억2,789만6,250달러)인 팀을 맡았을 때는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가 없다.
13일까지 다저스는 15승22패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바닥을 훔치고 있고, 에인절스는 14승24패로 소속 디비전만이 아닌 아메리칸리그(AL) 전체에서 꼴찌에서 2위로 헤매고 있는 실정이다. 두 팀의 구단주들이 이런 모습을 보기 위해 지난 오프시즌 각각 자유계약 시장의 최고 대어 투수와 타자의 영입을 승인한 게 아니었다.
다저스는 우완 잭 그렌키를 6년간 1억4,700만달러, 에인절스는 슬러거 자시 해밀턴을 5년간 1억2,500만달러 계약으로 잡은 보람도 없다. 특히 에인절스의 아티 모레노 구단주는 2년 전에도 무려 3억달러를 넘게 투자, 소샤 감독의 손에 거포 알버트 푸홀스와 왼손 선발 C.J. 윌슨을 쥐어줬기에 더욱 실망이 크다. 아홉 자리 숫자 몸값을 못하고 있을지언정 맷 켐프나 해밀턴을 ‘해고’할 수는 없고, 이럴 때 가장 간단하고 자주 나오는 ‘처방 ‘이 감독교체다.
다저스의 2선발 그렌키, 에인절스의 에이스 제러드 위버가 다친 건 감독의 잘못이 아닌데 불공평하다는 의견이 나올 수도 있다. 양팀 1루수 에이드리언 곤잘레스와 푸홀스가 계속 부상에 시달리며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도 어쩔 수 없다.
다저스 간판타자 켐프는 지난 주말 다저스의 평균득점이 NL 전체에서 2번째로 낮은 문제에 대해 “방망이를 휘두르고 필드에 나가 뛰는 건 선수들이다. 감독을 탓할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매팅리 감독은 어차피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기되며, 또 현 구단주가 전 구단주로부터 “물려받은” 사령탑이란 점에서 먼저 해고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주말 약체 플로리다 말린스와 시리즈에서 2승(1패)을 건지지 못했더라면 이미 해고됐을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최소한 에인절스에게는 2018년까지나 되는 소샤 감독의 계약서를 삼켜야하는 문제가 있다. 살펴보면 두 팀의 가장 큰 문제는 피칭이라고 할 수 있다. 다저스는 6승3패로 그럭저럭 출발이 좋은 편이었지만 그렌키가 다친 후 채드 빌링슬리의 부상까지 겹치면서 9승18패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반전 시나리오 연출 가능성은 에인절스가 더 낮아 보인다. AL에서 3번째로 많은 점수를 내준 피칭스태프를 시즌 도중 수리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하위 팀들은 하나 같이 불펜이 형편없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30개 구단 중 에인절스는 27위(평균자책점 4.73), 다저스는 20위(4.07)며, 휴스턴 애스트로스(10승29패)는 리그 최악 불펜(5.84)이 리그 전체 꼴찌의 원인인 셈이다. 29위(4.74) 또한 AL 동부지구 최하위 팀인 토론토 블루제이스(15승24패?4.74)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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