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화 제 비행 청소년 선도 한인 2세 마이클 이 목사
▶ “갱생시설 수용한다고 아이들 바뀌진 않아” PBS에 출연 `교정선교’
마이클 이 목사(앉아 있는 사람)가 지난 4일 개최된 부에나팍 경찰국의 오픈하우스에 참석해 부스를 찾은 아이들에게 홍삼젤리를 나눠주며 방문 스탬프를 찍어주고 있다.
“갱생시설에 수용한다고 아이들이 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대화를 통해 아이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마음의 상처를 달래줄 때 스스로가 서서히 변화하려고 시도합니다.”자신이 오랫동안 갱으로 활동하면서 방황한 경험을 토대로 비행 청소년들을 바른길로 인도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기울여 온 마이클 이 목사(웨이 투 크라이스트 미션 대표, 참빛장로교회 담임)의 지적이다.
LA카운티 셰리프국의 교도소 선교 목회자와 카운티 보호관찰국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 목사는 지난 4월 초에는 PBS 방송국에서 제작한 비행 청소년들을 위한 특집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삶과 청소년들에 대한 사랑과 ‘교정선교’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마이클 이 목사는 “사람들이 말하는 불량 청소년들은 먼저 그들이 변화하려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런 마음이 없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오랫동안 시설에서 생활교정으로 받았다고 해도 과거생활로 돌아갈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많은 대화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그들 마음속에 잠겨 있는 상처들을 보듬어줄 때 아이들은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며 “아이들이 변해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대는 평균 1~3년이 소요되며 비로소 교정이 시작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마이클 이 목사는 한 번 담당한 아이들은 최소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눈다. 시시콜콜한 삶의 이야기에서부터 과거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은 이 목사에게 공감하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이 목사가 이처럼 방황하는 청소년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는 것은 자신도 18세 때부터 어른이 다된 30세 때까지 갱단으로 무기판매와 마약판매 등을 해왔기 때문이다. 왜 불법적인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런 조직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 스스로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이 목사는 “3번이나 수사요원들에 의해 집에서 체포된 적이 있다”며 “세 번째 체포될 때 쯤 더 이상 이런 생활을 해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들기 시작했고 체포되던 날 경찰을 향해 ‘잘 오셨어요. 나 좀 도와주세요. 이젠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아요’라고 말했다”고 고백했다.
마이클 이 목사가 과거의 삶을 청산하고 목회자가 된 후 교정선교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지난 2004년 유명 전도자인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패사디나에서 집회를 가졌을 때였다. 당시 빌리 그레이엄 재단이 가주에 교정선교를 위한 이사진을 구성할 때 19명의 이사진들 중에 유일하게 아시안으로 참여하게 됐다. 그 후 청소년 선교 전문기관인 ‘웨이 투 크라이스트 미션’을 창립하고 10년이 넘도록 감옥을 돌며 비행 청소년들의 교정에 정성을 쏟아왔다.
한편 이 목사에 따르면 한인 청소년들이 갱에 들어가는 주된 이유는 외로움 때문이다. 이민생활에 정착하기 위해 바쁘게 살아가는 부모들의 생활에 치어 소외감과 외로움으로 인해 잘못된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가장 많다. 그리고 마약을 하는 여학생들의 상당부분은 고등학교 상급학년 때 친구들과 클럽에서 마약을 처음 접하게 된다.
이 목사는 ▲자녀들에게서 조금이라도 이상한 행동이 보이면 아이들 방을 자주 확인해 볼 것 ▲방에서 특이한 냄새가 나나 확인하고 방문을 닫고 창문 밖 쪽으로 선풍기를 돌려두는지 등을 확인할 것 ▲갑자기 식사량이 줄거나 잠을 안 자는 행동을 하는지 볼 것 ▲절대 혼자 해결하려 들지 말고 전문가들의 도움을 구할 것 등을 당부했다.
마이클 이 목사 (213)500-0222
<신정호 기자> jh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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