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축구 월드컵 최종예선
▶ 오늘 레바논과 고비 일전
김남일(앞쪽)과 이청용이 레바논 베이루트 시립경기장에서 훈련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
“돌아온 ‘진공청소기’에 주목하라”약 3년 만에 한국 축구 대표팀에 복귀한 미드필더 김남일(36·인천 유나이티드)이 중동 원정 일전에 나서는 최강희호의 중원 사령관으로 출격한다.
한국은 4일 오전 10시30분(LA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벌어지는 레바논과의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 원정경기에 나선다. 그리고 이 경기에서 남아공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대표팀에 복귀한 김남일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이 예상되고 있다. 최강희 감독은 이미 이날 경기의 키 플레이어로 김남일을 거명했다. 최 감독은 “공격와 수비도 중요하지만 미드필드의 경기 조율도 주목해야 한다”며 “레바논 전에서 김남일에게 거는 기대가 특별하다”고 말했다.
김남일은 이명주(포항 스틸러스)와 중원에서 짝을 이뤄 수비라인을 일차적으로 보호하고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상대의 볼을 기습적으로 차단하고 전방에 뿌려 공격진이 쉬운 득점 기회를 얻도록 주력하는 중책이다.
최 감독은 훈련과정에서 드러난 김남일의 기술력이나 컨디션이 모두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볼을 중간에서 끊어 앞으로 내보내는 플레이가 좋다”며 “동료를 말로 전진, 후퇴시키면서 전체 수비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김남일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한 뒤로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다. 나이가 들어 기량이 떨어졌다는 평가도 있었고 나이지리아와의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거친 태클로 페널티킥을 헌납한 사실도 좋지 않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K리그 인천에서 전성기에 못지않은 투지와 경기력을 보여주며 최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고 이번 레바논전에 기성용(스완지시티), 박종우(부산 아이파크) 등 중앙 미드필더들이 결장하게 되자 최강희 감독은 망설이지 않고 김남일을 호출했다.
더구나 김남일은 단순히 중앙 미드필더의 전력누수를 메우는 역할뿐만 아니라 최고 베테랑으로서 선수단을 이끌어가는 리더 역할을 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고 최 감독은 김남일이 기대대로 선수단에 긍정적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다고 밝혔다. 선수들도 김남일이 합류한 뒤로 대표팀 생활에서 대화를 통해 서로 이해해가는 시간이 늘었다고 전했다.
김남일은 레바논과의 일전이 다가오자 오랜만의 A매치라서 그런지 다소 긴장된 모습을 보이며 “그라운드에서 몸으로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르는 이명주와의 첫 호흡이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다른 동료와의 호흡은 대체로 잘 맞아 들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예전에 발을 맞춰본 이동국, 이근호, 이청용이 앞에서 잘해주고 있어 든든하다”며 볼 배급원으로서 선전 기대를 부풀렸다.
한편 한국은 이번 레바논 원정이 브라질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길에 중요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이 경기에서 승리할 경우 조 1위로 올라서며 본선티켓 확보에 청신호가 켜지지만 비기거나 또는 만에 하나 패한다면 마지막 두 경기를 마칠 때까지 살얼음판 위를 걸어야 한다.
현재 최종예선 5경기를 치르며 3승1무1패(골득실 +6)로 승점 10을 기록 중인 한국은 최종예선 A조에서 우즈베키스탄(3승2무1패, 골득실 +2, 승점 11)에 이어 조 2위를 달리고 있고, 이어 이란(2승1무2패, 골득실 0, 승점 7)과 카타르(2승1무3패, 골득실 -3, 승점 7)가 3, 4위, 레바논(1승1무4패, 골득실 -5, 승점 4)이 조 최하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이 경기 후에 11일 우즈베키스탄, 18일 이란과의 두 경기가 더 남아있는데 이 둘이 모두 홈경기여서 이번 레바논 원정에서 승점 3을 챙긴다면 본선행 가능성은 밝다.
하지만 만에 하나 레바논전에서 비기거나 패한다면 남은 우즈벡과 이란전이 사활이 걸린 일전으로 부담이 커진다. 오랜만에 복귀한 김남일이 큰 기대에 부응, 한국에 값진 원정승을 안겨줄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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