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건축가로 평생 살아온 뉴포트비치에 거주하는 최용완(75·사랑방 글샘터 회장·사진) 시인이 첫 시집 ‘무등산, 가을 호랑이’(출판 푸른 사상)를 최근 펴냈다.
서울대 재학시절 미당 서정주 시인으로부터 시 쓰기를 배우기 시작한 작가는 1966년 미국으로 유학 와 미네소타 주립 대학원을 졸업 후 건축가로 활동하면서도 문학에 대한 열정을 간직해 오다가 4년 전 늦깎이 등단, 지난 10여년 동안 쓴 시들을 모아서 이번에 시집을 출간한 것이다.
최용완 시인은 “8년 전 은퇴하고 오렌지카운티로 온 후 건축을 창작하는 본능을 문학 창작으로 바꾸었다”며 “그동안 쓴 300여편의 작품들 중에서 100여편을 골라서 책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최 시인의 작품에 대해 홍승주 시인(소설가·문예 비평가)은 “리얼한 필치로 절통의 과거를 덤덤하게 일말의 비평이나 편견 없이 한 토막의 우화처럼 무등산 기슭에 앉아 마귀할멈의 요술 동화처럼 부녀간에 쓸쓸한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다”며 “시는 음미하는 것이 아니라 단숨에 읽히고 가슴에 와 땋는 것이라면 이는 고금의 어떤 시인의 명작 시보다도 지극히 직관적인 인간애시의 단편도이다”고 평했다.
국보 제1호 숭례문 중수공사 설계사(1963년)로 있으면서 보수작업에 참여해 ‘실축도’를 만든 최 시인은 숭례문에 관한 작품인 ‘그슬린 숭례문’ ‘숭례문의 얼’ 등을 실고 있다. 시인은 “시를 통해서 민족의식을 혈연을 가진 사람에게 심어주고 싶다”며 “2세들이 읽을 수 있도록 영어로도 번역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집 출판에 따른 출판기념회는 오는 15일(토) 오후 5시 작가의 집 아트홀(2410 James M. Wood Blvd.)에서 열린다.
최용완 시인 (949)554-4721
<문태기 기자> tgmo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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