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회 5-0 리드 날린 클로저 리드가 화이트삭스 8연패 사슬 끊은 승리투수
9회까지 점수를 내지 못한 팀들이 연장전에서 둘 다 5점 이상 낸 경기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애틀 매리너스가 역사적인 ‘막장 드라마’를 연출했다. 연장 13회까지 스코어보드에 ‘0’만 늘어놓다가 14회 5-0 리드를 날린 화이트삭스가 16회에 7-5로 매리너스를 제쳤다.
두 팀은 5일 밤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13회까지 단 한 점도 내지 못했다.
매리너스 선발 히사시 이와쿠마에 8이닝 동안 3안타(0볼넷 5삼진)로 완벽하게 눌리는 등 연장전에서 들어서도 4이닝째 침묵을 지켰던 화이트삭스 타선은 14회 초 매리너스 구원투수 대니 파콰를 두들겨 5-0으로 달아났다. 이때 TV를 꺼버리지 않은 팬이 몇 명이나 됐을지 궁금하지만 드라마는 이때부터였다.
화이트삭스는 불펜에 남은 다른 투수가 없어 세이브 상황도 아닌 5점차 리드에도 불구 클로저 애디슨 리드에게 마지막 아웃 3개를 부탁했다. 하지만 18번 세이브 찬스에서 17번이나 철문을 내렸던 리드는 매리너스 타자 4명에게 연속으로 안타를 맞아 위기를 자초하더니 기껏 제이슨 베이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후 다음 타자 카일 세이거에 만루홈런을 맞았다. 스코어는 다시 5-5.
연장전에서 동점 만루포를 쏜 타자는 세이거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이며, 14회에 5점을 뽑아 동점을 이룬 것 또한 매리너스가 역사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트삭스는 15회초에도 매리너스 ‘롱 릴리프’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만루찬스를 만들었지만 점수는 내지 못했다. 하지만 5-0 리드를 날려버린 리드가 올해 처음으로 2이닝째 던져 15회 말을 무사히 넘긴 뒤 16회초에는 노에시를 상대로 두 점을 뽑았다.
리드는 16회에도 나와 3연속 ‘속죄’ 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양 팀을 합쳐 15명의 투수가 모두 493개의 공을 던진 경기였다. 하지만 캐처는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매니러스의 켈리 샤파와 화이트삭스의 헥터 고메스가 둘 다 16이닝을 모두 소화했다.
샤파는 그 덕분에 삼진을 5차례나 당했다. 안타도 두 개를 치기는 했다.
합계 119타수 33안타로 양 팀 타율(0.277)은 양호한 편이었는데도 스코어보드에 제로가 28개나 올라갔다.
경기는 5시간42분 만에 끝났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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