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리어 그랜드슬램 꿈 2년 연속 좌절‘악연’
▶ 프렌치오픈 단식 준결승
라파엘 나달은 노박 조코비치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2년 연속으로 저지했다.
남자테니스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의 간절한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염원이 2년 연속으로 ‘롤랑가로의 제왕’ 라파엘 나달(스페인)의 벽에 박혀 좌절됐다.
7일 프랑스 파리의 롤랑가로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프렌치오픈 테니스 챔피언십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대회 7회 우승자이자 대회 3번시드인 나달은 탑시드 조코비치와 4시간 37분에 걸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2(6-4, 3-6, 6-1, 6-7, 9-7)로 승리,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나달은 프렌치오픈 통산전적을 경이
적인 58승1패로 만들며 대회 8번째이자 4년 연속 우승에 1승 앞으로 다가섰다. 나달은 “오늘 싸울 준비가 돼 있었다. 정말 열심히 싸웠다”면서 라이벌을 꺾은 만족감과 승리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나달은 오는 9일 결승에서 같은 스페인의 다비드 페레르를 상대로 역사상 최초의 단일 그랜드슬램 대회 8회 우승의 위업에 도전한다. 4번시드 페레르는 프렌치오픈에서 30년 만에 자국인 우승에 도전한 6번시드 조-윌프리드 송가(프랑스)를 6-1, 7-6, 6-2로 가볍게 일축하고 자신의 42번째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처음으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에서 나달에 패해 4연속 그랜드슬램 타이틀 석권이라는 위업 달성 일보직전에 제동이 걸렸던 조코비치는 이번에도 ‘롤랑가로 빨간 진흙의 지배자’ 나달의 벽을 넘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특히 그는 승부가 결정된 마지막 게임에서 첫 포인트에 손쉬운 오버헤드 스매싱을 길게 쳐버린 뒤 내리 3포인트를 더 내주고 포인트, 세트, 매치를 잃어 실망이 더 컸다. 경기 후 조코비치는 “정말 굉장한 매치였지만 지금 내가 느끼는 것은 엄청난 실망 뿐”이라면서 “이 타이틀을 너무도 간절하게 원했다”고 안타까움과 실망스런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
대회 개막전 대진표가 나온 뒤 모두가 기다렸던 사실상의 결승전 매치업은 시종 팽팽한 긴장감 속에 펼쳐졌다. 특히 나달은 세트스코어 2-1로 앞선 4세트에서 두 번이나 조코비치의 서브를 깨고 리드를 잡았고 포인트 2개만 보태면 매치를 끝낼 찬스를 두 번이나 잡았으나 조코비치는 그때마다 되받아쳤다. 세트 마지막 13포인트 중 10포인트를 따내는 신들린 플레이로 타이브레이크를 승리, 승부를 마지막 5세트로 끌고 갔다.
그리고 조코비치는 마지막 세트 첫 게임에서 나달의 서브를 깨고 리드를 잡은 뒤 4-3까지 리드를 지켜나가 승기를 잡은 듯 했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나달은 여기서 조코비치의 서브를 깨뜨려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8-7로 앞선 마지막 게임 첫 포인트에서 조코비치의 오버헤드 스매싱 에러가 나온 뒤 내리 3포인트를 따내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나달은 경기 후 “노박에게 축하를 보냈다. 그는 매우 위대한 챔피언이고 다른 해에 여기서 우승할 것”이라고 덕담을 보냈다. 조코비치는 “지금은 실망스럽지만 아직도 시간이 있다”면서 “나는 계속 파리에 와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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