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축구, 상대 자책골 편승$ 우즈베키스탄에 1-0
한국선수들이 전반 43분 상대 자책골로 선취골을 얻은 뒤 환호하고 있다. 이 골은 결국 결승골이 됐다. <연합>
자책골도 좋다. 모로 가도 브라질만 간다면….
한국 축구가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어섰다. 우즈베키스탄과의 아시아 최종예선 7차전 홈경기에서 상대 자책골로 얻은 선제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 오는 18일 이란과의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가게 됐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전반 43분 상대 수비수 아크말 쇼라크메도프의 자책골로 1-0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최종예선 A조에서 4승2무1패(승점 14)가 된 한국은 1경기를 남기고 이란(승점 13)과 우즈베키스탄(승점 11)에 앞서 A조 선두를 지켰다.
이에 따라 한국은 오는 18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벌어지는 이란과의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로 브라질월드컵에 진출하게 됐다. 또 이란에 패하더라도 골득실에서 한국이 +7, 우즈베키스탄이 +1로 차이가 커 우즈베키스탄이 홈에서 카타르에 대승을 거두지 않는 한 골득실 우위를 타고 A조 2위로 본선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한편 이란은 이날 테헤란에서 벌어진 레바논과의 경기에서 4-0으로 완승을 거두고 조 2위로 뛰어올라 한국과의 최종전에서 비겨도 본선 직행 희망이 생겼다. 만약 최종전에서 이란이 한국에 패하고 우즈베키스탄이 카타르를 꺾으면 이란이 아닌 우즈베키스탄이 2위로 본선에 직행하게 된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안방 배수진을 치고 나선 한국은 선수 전원의 강한 압박을 앞세워 전반적인 주도권을 잡고 우즈베키스탄을 몰아친 끝에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그러나 수차례 결정적 찬스를 살리지 못해 상대 자책골 외에는 골을 넣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장신의 김신욱과 스피드와 개인기의 손흥민 투톱을 가동한 한국은 이근호와 이청용을 좌우날개, 이명주와 박종우를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했고 김치우-김영권-곽태휘-김창수의 포백 수비라인을 가동했다. 지난해 K리그 신인왕인 이명주는 김남일(인천)이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A매치 데뷔전 기회를 잡았다.
한국은 전반 19분 박종우의 패스를 김신욱이 헤딩으로 떨어뜨리자 손흥민이 수비수 뒤로 빠지는 이근호에 논스탑 패스를 내줬으나 완벽한 단독찬스에서 이근호의 오른발 슛이 빗맞아 골대 오른쪽 밖으로 흘러나가 땅을 쳤다. 1분 뒤에도 김신욱의 헤딩패스가 손흥민에 정확하게 연결돼 슈팅으로 연결됐으나 수비수 몸에 막혔다.
우즈베키스탄은 전반 23분 울루베크 바카예프의 강력한 중거리슛 등 잇단 중거리포로 한국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으나 거미손 수문장 정성룡의 벽을 뚫지 못했다. 한국은 마침내 전반 43분 상대 자책골로 결승골을 맛봤다.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볼이 반대쪽으로 흘러나오자 이를 김영권이 왼발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손흥민과 김신욱 사이에서 볼을 걷어내려던 우즈베크 수비수 쇼라크메도프의 머리에 맞은 볼은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행운의 자책골로 앞서간 최강희 감독은 후반 19분 이근호를 빼고 이동국을 투입하며 손흥민을 왼쪽 날개로 돌렸고 이후 막판까지 공세를 계속했으나 끝내 추가골을 얻지 못한 채 1-0으로 경기를 마쳤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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