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 졸업식 참석하고 새벽에 도착한 미켈슨 3언더파 2위 출발 US오픈 첫 우승 청신호
▶ 악천후로 1라운드 못 마친 가운데 우즈-배상문 공동 51위, 최경주 35위
필 미켈슨은 전날 밤 딸 졸업식 참석 후 밤 비행기를 타고 샌디에고에서 날아와 이날 새벽 도착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3타를 줄이며 공동 2위로 출발했다.
제113회 US오픈 골프챔피언십이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 속에 막을 올렸다.
13일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근교 아드모어의 메리언 골프클럽(파70·6,996야드)에서 펼쳐진 대회 첫날 1라운드는 두 차례나 악천후로 총 4시간13분에 걸쳐 플레이가 중단되는 바람에 오후에 티오프한 선수 전원이 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채 중단됐다.
13번홀까지 마친 전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이날 자신의 마지막 3홀인 11, 12, 13번홀에서 줄버디를 낚은 덕에 합계 4언더파를 기록하며 마지막 순간 첫날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차지했고 라운드를 마친 선수 중에는 전날 밤에 거행된 딸 아만다의 중학교 졸업식 참석을 위해 남가주 집에 돌아갔다가 전용 비행기를 타고 이날 새벽에 도착한 필 미켈슨이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7타를 적어내 클럽하우스 리더이자 2위로 출발했다.
또 올해 매스터스 챔피언인 애덤 스캇도 타이거 우즈, 로리 맥킬로이와 함께 한 라운딩에서 11번홀까지 버디 4개를 골라내고 보기를 1개로 막아 미켈슨과 공동 2위에 자리했다. 이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웹 심슨이 8번홀까지 버디만 2개를 잡아 매튜 고긴, 알리스터 프레스넬과 함께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했다.
이밖에 2년 전 챔피언인 세계랭킹 2위 맥킬로이는 11번홀까지 이븐파로 공동 16위 그룹에 이름을 올렸고 자신의 15번째 메이저 타이틀에 도전하는 세계랭킹 1위 우즈는 10번홀까지 2타를 잃어 공동 51위의 무거운 첫 걸음을 내디뎠다.
이날의 메인 스토리는 단연 미켈슨이었다. 바로 전날 밤 벌어진 딸 아만다의 중학교 졸업식에 참가하기 위해 남가주로 돌아갔던 미켈슨은 졸업식이 끝난 뒤 밤 비행기를 타고 필라델피아로 날아가 이날 새벽 4시(현지시간)가 조금 지난 시간에 도착해 잠깐 눈을 붙인 뒤 골프장에 도착, 웜업을 한 뒤 오전 7시11분부터 1라운드를 시작했고 라운드 시작 후 약 1시간 반이 지난 뒤엔 악천후로 라운드가 3시간 반 이상 지연되는 바람에 강행군을 펼쳐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 그는 버디 4개를 골라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3타를 줄이며 선두를 지키다 막판 첫날 경기가 중단되기 직전 버디 스퍼트를 펼친 도널드에 선두 자리를 내주고 2위로 첫날을 마쳤다.
그는 자신의 강행군에 대해 “정상은 아닐지 몰라도 오히려 잘 된 것 같다”면서 “지난주에 코스 답사는 다 마쳤고 샌디에고에 돌아가 좋은 날씨에 연습을 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미켈슨은 US오픈에서 무려 5번이나 준우승을 차지했으나 아직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편 세계 1, 2, 3위가 함께 경기한 조에선 매스터스 챔피언인 스캇이 11번홀까지 3타를 줄여 미켈슨과 같은 공동 2위로 나섰고 맥킬로이도 11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맞바꾸며 무난한 출발을 보였으나 우즈는 10번홀까지 2타를 잃어 중위권으로 밀렸다. 우즈는 11번홀에서 4피트 거리의 파 퍼트를 남겨놓고 첫날 경기를 마쳤다.
한인선수들 가운데는 각 5홀씩만 마친 김비오와 황중곤이 이븐파로 공동 16위에 이름을 올렸고 잔 허와 최경주가 1오버파로 공동 35위를 달렸다. 이어 배상문이 2오버파로 우즈와 같은 공동 51위를 달렸고 US버클리에 재학중인 마이클 김이 3오버파 73타로 공동 78위에 자리잡았다. 한인 유일의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은 7오버파 77타의 부진을 보이며 최하위권인 공동 143위로 밀려 컷 통과가 힘들 전망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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