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치로에 홈런 맞고 구로다에 밀려, 6이닝 5안타 3실점
▶ “6개국 모인‘미니 WBC’일본의 승리”… 다저스, 양키스에 1차전 4-6 패배 후 2차전 6-0 완승
류현진이 역투하고 있다.
류현진(26·LA 다저스)이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에 홈런을 맞고 일본 투수 히로키 구로다와 선발 대결에서 밀려 시즌 7승 대신 3패째를 안았다.
왼손투수 류현진은 19일 ‘전통의 명문’ 뉴욕 양키스와 더블헤더 첫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홈런 하나를 포함한 5안타와 볼넷 2개로 3점을 내줬다. 삼진은 4개를 잡았다. 류현진은 투구수가 111개로 불어나 다저스가 2-3으로 뒤진 7회말 J.P.하월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1981년 월드시리즈에서 양키스를 4승2패로 꺾은 이래 32년 만에 양키스테디엄을 다시 찾은 다저스는 결국 4-6으로 무릎 꿇어 류현진이 패전의 멍에를 썼다. 류현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2.85에서 2.96으로 조금 높아졌다.
시즌 14번째 등판 만에 11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로 6이닝 이상 던져 3자책점 이하)인 기록은 나쁘지 않다. 최고 구속도 시속 93마일까지 찍혔다. 하지만 하필이면 이치로에게 홈런을 맞고 구로다에게 패한 아쉬움이 크다.
류현진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치로에게 홈런을 맞은 게 가장 아쉽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다양한 나라의 선수들이 나선 이날 경기에서 양키스를 대표하는 일본인 선수들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고 평가했고, 다저스의 경기 기사에서는 이날 6개국의 선수들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려 ‘미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방불케 했다고 소개하며 일본인 투수 구로다가 한국의 류현진보다 빼어난 활약을 했다고 전했다.
‘한·일전’으로도 관심을 끈 이날 경기에서 양키스 우완 구로다는 6⅔이닝 동안 8안타로 2실점, 류현진보다 먼저 시즌 7승(5패)을 달성했다. 전날 야간경기에 등판할 예정이었다가 비로 취소되는 바람에 이날 낮 경기에서 공을 던지게 된 류현진은 잇따른 수비 실책과 타선의 침묵, 아쉬운 주루 등 공·수에 걸쳐 동료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1, 3회에는 2루수 스킵 슈마커의 에러 때문에 고생했고, 2회에 라일 오버베이에게 중견수 키를 넘어간 2타점 2루타를 얻어맞고 리드를 빼앗겼다. 그리고는 6회 첫 타자 이치로에게 시즌 3호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 0-3으로 뒤졌다. 다저스 타선도 류현진에 힘이 되지 못했다.
1회 공격에서 야시엘 푸이그가 평범한 중전안타를 치고서도 2루까지 달리다가 어이없이 아웃되는 등 4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고도 점수를 뽑지 못했다. 특히 4회에는 무사 2, 3루 찬스에서 안드레 이티어의 직선타가 투수 구로다에게 잡혀 귀루하지 못한 3루주자 에이드리안 곤살레스까지 함께 아웃되며 찬물을 끼얹었다.
다저스는 7회 1사 만루에서 캐처 A.J. 엘리스의 희생플라이에 이어 대타 제리 헤어스턴의 좌전 적시타로 두 점을 만회하고 구로다를 강판시켰다. 양키스 주장에서 다저스 사령탑으로 변신한 단 매팅리 감독은 한 점 차로 추격하자 7회말 류현진을 내리고 하월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다저스는 1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한 로널드 벨리사리오가 한 플레이에서 에러 2개를 저지르는 바람에 김이 빠졌다. 다저스는 다시 투수를 파코 로드리게스로 바꿨지만 이치로의 절묘한 밀어치기에 당해 다시 2-6으로 뒤떨어졌다. 8회 핸리 라미레스의 좌월 2점 홈런이 터졌기에 더욱 큰 아쉬움이 남은 7회였다. 지명타자 제도가 있는 아메리칸리그 소속 팀의 홈경기라서 류현진은 타석에 들어서지 않았다.
한편 다저스는 더블헤더 두 번째 경기에서 크리스 카푸아노의 6이닝 무실점 완벽투와 신인 센세이션 야시엘 푸이그의 시즌 5호 홈런에 힘입어 6-0으로 완승, 32년 만의 양키스테디엄 방문 2연전을 1승1패로 마쳤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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