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라포바 2R 탈락 충격
▶ 나달 이어 페더러도 아웃$ 하루 7명 기권
페더러가 메이저 대회에서 최소한 8강에 오르지 못한 건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샤라포바는 2번 코트 잔디에서 세 차례나 미끄러진 끝에 탈락하고 말았다.
올해 3번째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윔블던 챔피언십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라파엘 나달이 첫 판에 탈락한데 이어 2회전에서는 마리아 샤라포바(3위·러시아)와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가 떨어져나갔다.
‘러시안 뷰티’ 샤라포바는 26일 영국 윔블던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여자단식 2회전에서 미셸 라체르 데 브리토(131위·포르투갈)에게 0-2(3-6 4-6)로 패하고 짐을 꾸렸다. 샤라포바는 2번 코트 잔디에서 몇 차례 미끄러지더니 2세트 도중 메디컬 타임을 요청해 치료를 받는 등 전반적인 컨디션이 좋지 못했다.
샤라포바는 2세트 게임스코어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메디컬 타임을 쓴 뒤 심판에게 잔디 상태에 대해 불평하기도 했다. 샤라포바는 경기 후 “지금까지 잔디 코트에서 경기하면서 세 번이나 미끄러진 적이 없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이 변명이 될 수는 없다”고 자책했다.
페더러는 남자단식 2회전에서 세르게이 스타코프스키(116위·우크라이나)에게 1-3(7-6<5> 6<5>-7 5-7 6<5>-7)으로 졌다. 이 대회 통산 8번째 우승을 노렸던 페더러가 메이저 대회 단식 2회전에서 탈락한 것은 2003년 프렌츠오픈 1회전 탈락 이후 10년 만이다.
하지만 페더러는 2002년 윔블던 1회전에서 탈락한 ‘전과’가 있다. 페더러가 2004년 윔블던부터 이어온 메이저 대회 36회 연속 8강 진출 행진도 중단됐다. 올해 31세인 그는 “아직 몇 년 더 뛸 생각을 하고 있다”며 “오래 뛰다 보면 이런 일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페더러를 잡는 이변을 일으킨 스타코프스키는 1986년생으로 2010년에 세계 랭킹 31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투어 대회 단식 우승 경력은 4회다. 2002년 윔블던 1회전 때 마리오 안치치(당시 154위) 이후 페더러를 물리친 선수 가운데 가장 세계 랭킹이 낮은 선수가 됐다.
한편 이날에는 모두 7명이 부상 때문에 기권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남자 단식에서는 조 윌프리드 송가(7위·프랑스), 마린 칠리치(12위·크로아티아), 잔 이즈너(21위·미국), 라덱 스테파넥(46위·체코)에 나달을 침몰시킨 스티브 다르시스(135위·벨기에)까지 기권했다.
여자 단식에서는 빅토리아 아자렌카(2위·벨라루스)와 야로슬라바 시베도바(55위·카자흐스탄)가 경기를 포기했다. 국제테니스연맹(ITF)은 “지난 45년 동안 메이저 대회에서 하루에 7명이 부상으로 기권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또 한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선수 7명이 이날 한꺼번에 탈락한 점도 눈길을 끈다. 페더러와 레이튼 휴잇(82위·호주)이 남자 단식에서 사라졌고, 여자 단식에서는 샤라포바와 아자렌카, 캐롤라인 보즈니아키(9위·덴마크), 아나 이바노비치(12위·세르비아), 옐레나 얀코비치(14위·세르비아)가 모두 3회전 진출에 실패했다. 페더러와 나달이 탈락한 남자단식에서는 따라서 노박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앤디 머리(2위·영국)의 강세가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런던올림픽과 US오픈을 제패한 머리에게는 영국 테니스의 77년 한을 풀어줄 절호의 찬스다. 윔블던에서 우승한 영국선수는 1936년 프레드 페리가 마지막이었다. 여자 단식은 세계 랭킹 5위 이내 선수 가운데 샤라포바와 아자렌카, 사라 에라니(5위·이탈리아)가 모두 탈락해 서리나 윌리엄스(1위·미국)의 독주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