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S 여자오픈, 박인비 4언더 추가 2타차 선두
▶ 김인경 2위, 김하늘 9위로 밀려
박인비가 짙은 안개 속에서 경기를 강행한 마지막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만족스런 미소로 팬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새 역사가 보인다.”‘골프 퀸’ 박인비가 역사적인 3연속 메이저대회 제패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세계 여자골프 랭킹 1위인 박인비는 28일 뉴욕 사우스햄튼의 서보낵 골프클럽(파72·6,821야드)에서 계속된 올해 LPGA투어 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 제68회 US여자오픈 이틀째 2라운드 경기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이틀 합계 9언더파 135타를 기록한 박인비는 2위 김인경(7언더파 137타)을 2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로 올라서 3연속 메이저 타이틀 제패 위업달성이 가시권으로 들어왔다. 전날 6타를 줄이며 단독선두로 나섰던 김하늘은 이날 5타를 잃어 합계 1언더파 143타로 박인비에 8타차 공동 9위까지 밀려났다.
올해 시즌 첫 두 메이저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과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여자골프 역사상 단 2번째이자 1950년 베이브 자하리아스 이후 63년 만에 처음으로 한 해에 3연속 메이저 타이틀을 휩쓴 선수가 된다.
또 시즌 6번째 우승으로 한국골프의 전설 박세리와 타이를 이루고 있는 한국선수 LPGA투어 한 시즌 최다승 기록도 홀로 보유하게 된다.
왜 박인비가 현 세계 여자골프 최강자인지를 보여준 라운드였다. 전날보다 코스가 훨씬 까다롭게 세팅됐으나 박인비는 단 한 홀을 제외하곤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았고 그린적중률도 78%에 달했다.
단지 퍼팅에서 짧은 거리 퍼트를 몇 개 놓치는 바람에 타수를 더 줄이지 못했지만 반대로 롱 퍼팅도 몇 개 들어가 특별한 불만을 가질 수 없는 라운드였다. 특히 4개 파5 홀에선 빠짐없이 버디를 거둬들이며 선두 부상의 밑거름으로 삼았다.
1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박인비는 5번과 7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보기 다음 홀인 6번과 8번홀에서 곧바로 버디로 만회하며 전반에 1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 박인비는 나머지 홀을 모두 파로 막는 가운데 3개인 파5홀(13, 15, 18번)에서 모두 버디를 골라내며 선두로 치고 나섰다.
13번홀 프린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김인경과 공동선두로 올라선 박인비는 15번홀에서 어프로치샷을 홀컵 2피트 옆에 붙여 버디를 낚으며 단독선두로 치고나갔고 마지막 18번홀에선 페어웨이에서 세컨샷을 준비하는 도중 짙은 안개로 경기 중단을 알리는 경적이 울렸으나 경기를 계속, 세컨샷을 홀컵 12피트 옆에 떨어뜨린 뒤 침착하게 버디펏을 성공시켜 김인경과의 리드를 2타차로 벌리며 기분좋게 라운드를 마쳤다.
안개로 경기가 중단돼 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선수 중엔 영국의 조디 에와트 샤도프가 3홀을 남기고 박인비에 5타 뒤진 4언더파로 리제 살라스와 공동 3위를 달렸다. 이어 앤젤라 스탠포드와 제시카 고다가 3언더파 141타로 공동 5위를 형성했고 유소연과 아나 노르디퀴비스트(스웨덴)이 2언더파 142타, 공동 7위로 그 뒤를 쫓았다.
한편 김인경은 이날 오전에 티오프, 버디 5개와 보기 2개로 3타를 줄이며 합계 7언더파로 선두로 나섰으나 오후에 티오프한 박인비에 추월당해 2타차 2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US여자오픈에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연속으로 3위 또는 4위를 차지하는 등 이 대회에서 강한 면을 보여왔으나 아직도 우승은 없는 김인경은 지난해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마지막 날 마지막 홀에서 1피트짜리 퍼팅을 놓치는 바람에 플레이오프에 끌려가 고배를 마시는 쓰라린 경험을 하는 등 메이저대회와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이밖에 디펜딩 챔피언 최나연은 16홀을 마친 가운데 3오버파로 리디아 고, 스테이시 루이스, 카리 웹 등과 함께 공동 32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신지애는 전날 76타에 이어 78타로 부진을 이어가며 합계 10오버파 154타로 100위권 밖으로 밀려 컷 탈락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신지애는 지금까지 한 번도 메이저대회에서 컷 탈락한 적이 없었다. 미셸 위(+11, 17홀)와 박세리(+12, 15홀)도 컷 탈락이 사실상 확정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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