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 왼손상대 피안타율 0.308 오른쪽 0.222 보다 훨씬 높아 - 왼손투수가 왜 왼손타자에 약할까
▶ 추, 오른손투수 상대 타율 0.325 왼손투수 상대로는 0.147 - 왼손투수 상대로 친 홈런은 1개도 없어
추신수는 왼손투수를 풀지 못하고 있다
류현진(오른쪽)은 지난 29일 필리스 체이스 어틀리에게 홈런 2방을 맞는 등 왼손타자에게 약한 면을 보이고 있다.
왼손투수인 류현진(26·LA 다저스)이 왜 왼손타자에 약할까.
흔히 왼손투수는 왼손타자, 오른손투수는 오른손 타자에 강하다는 야구의 평범한 진리(?)를 류현진이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어 머리를 긁적거리게 하고 있다. 류현진은 지난달 29일 벌어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경기에서 7안타 가운데 6안타를 왼손타자에게 맞았다.
2번타자 체이스 어틀리에게 1회와 3회 연타석 홈런을 맞고 이날 2점을 모두 내준 것을 비롯, 4번 도모닉 브라운에게 1안타, 7번 벤 리비에에게 3안타를 내줬다. 반면 오른손 타자를 상대로는 5회 2사후 스위치히터로 오른쪽 타석에 들어선 지미 롤린스에 우전안타를 맞은 것이 전부였다.
이날 경기 포함, 류현진은 올해 왼손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이 무려 .308(104타수 32안타)에 달하는 고전을 하고 있다. 반면 오른손타자를 상대로는 피안타율 .222(288타수 64안타)의 짠물 피칭을 하고 있다.
피안타율 차이가 엄청나다. 만약 이 수치가 왼손과 오른손이 반대였더라면 쉽게 수긍이 가지만 왼손투수가 오른손타자보다 왼손타자에 이처럼 큰 차이로 열세를 보이는 것은 정말 보기 드문 현상이다.
이날 왼손투수 류현진을 상대로 왼손거포 라이언 하워드를 라인업에서 뺐던 필리스의 찰리 매뉴얼 감독이 이 통계를 알고 있었는지 궁금할 지경이다. 하워드는 극심한 슬럼프로 인해 최근 오른손투수를 상대로만 출장기회를 얻고 있다.
사실 류현진은 한국프로야구 시절에도 왼손타자를 상대로 성적이 좋지 않아 이런 추세가 메이저리그에서만 국한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한화 이글스에서 7년동안 뛰면서 오른손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27이었으나 왼손타자를 상대로는 0.257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 격차가 올해처럼 크진 않았다.
류현진이 왼손타자에게 약한 것은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른손타자를 상대로는 바깥쪽에서 가라앉는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필살기’로 통하는데 왼손타자를 상대로는 체인지업의 궤적이 몸 쪽으로 형성되는 탓에 과감하게 던지지 못하고 주로 직구와 슬라이더로 승부하고 있다.
하지만 주무기 중 하나인 체인지업이 없으니 구종이 단순해져 상대 타자들에 투구패턴을 읽혔고 이에 따라 많이 맞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으로서는 빨리 왼손타자에 대한 공략법을 찾는 것이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왼손타자인 신시내티 레즈의 추신수는 전형적으로 오른손 투수에 강하고 왼손 투수에 약한 전형적인 패턴을 따르고 있다.
그런데 그 정도가 아주 극심하다. 추신수는 30일까지 오른손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325(200타수 65안타)을 치며 홈런 12개를 뽑아냈으나 왼손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147(95타수 14안타)에 홈런이 하나도 없어 극단적으로 오른손투수에 강하고 왼손투수에 약한 면을 보이고 있다.
보통 왼손타자가 오른손투수에 강하고 왼손투수에 약하다고 해도 추신수처럼 그 차이가 극명한 경우도 흔치 않다.
류현진의 다저스와 추신수의 레즈는 오는 25일부터 다저스테디엄에서 4연전 시리즈로 만나게 되는데 이때 류현진과 추신수의 맞대결이 이뤄진다면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
왼손투수 류현진은 왼손타자 추신수에 약하고, 왼손타자 추신수는 왼손투수 류현진에 약한, 서로가 상대방 타입에 약한 면을 보이는 이상한 관계에서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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