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국제 탁구대회가 열린지 벌써 4년이 되었다.
해가 갈수록 짜임새있는 경기 운영과 실력있는 선수들의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은 이 지역에 있는 한국 교회의 체육관을 사용하였는데 이번에는 너무도 많은 선수들이 참여하고 규모가 커지는 바람에 섄틀리에 있는 커다란 체육관을 빌려 대회를 치루게 되었다. 지난 6개월 동안 탁구협회 회원들의 헌신적인 준비와 열정으로 치루어 낸 이번 대회는 실로 대단한 성과를 올리었다. 이번 대회는 타주는 물론 한국에서까지 한미간 최고 정상급 선수들이 참석하여 탁구열기를 복돋워 주었다.
작년에는 90여명이 등록을 했는데 올해는 100여명 이상이 등록을 하기 원해 대기자 명단까지 있었다. 대회가 열리기 3일 전에 채널 5 폭스(Fox) TV에서는 이번 국제 탁구대회를 뉴스로 다루어 오전 9시 뉴스 시간대에 대회장인 마크 김 버지니아 하원의원과 탁구협회원을 인터뷰하고 탁구치는 장면을 취재하여 방송을 내보냈다.
그 결과, 많은 미국인들이 관심을 가지고 경기장을 방문하여 구경하였으며 한국인들이 만든 탁구협회가 미국속에 세계인을 품는 탁구협회가 되어가는 것을 격려해 주었다.
대회당일, 아직 문이 열리지 않은 경기장안을 두리번거리며 인도계 사람이 안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TV 인터뷰 방송을 보고 찾아 왔다며 경기장 사용료와 그외 제반 사항들을 물어왔다. “인도 탁구협회는 규모가 작고 협소하니 탁구대 대여를 해줄 수 있냐?”고 묻는 등 “같이 어울려 대회를 치루는 것은 어떻냐”는 제의도 하고 갔다. 워싱턴 지역에서 작게 시작한 탁구협회가 한국인을 알리고 우리가 해내는 것을 전례삼아 타민족들도 하고 싶어하는 것을 보고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이번 탁구대회를 위해 전 국가대표선수였던 유창재 선수의 대회 참가는 참으로 많은 이들에게 기쁨을 주었다. 또한 2009 년 미국 탁구 챔피언 (마이클 렌더스)과 2011년 미국 탁구 챔피언 (중국계 피터 리) 선수의 경합은 경기를 바라보는 관객의 마음을 졸이게 하는 경기였다. 오픈조 결승에서 유창재선수는 피터 리 선수를 맞아 4대 0으로 완승을 거두어 한국 탁구의 진면목을 워싱턴에 선보여 주었다. 선수 모두가 최선을 다해 주었으며 서로를 응원하고 함께 참여하는 아름다운 대회를 만들어 준 전체 선수들과 탁구협회 임원진들에게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경기를 치루는 동안 많은 인종들이 모여서 경기를 통해 서로를 알게 되고 이해하는 일이 생겼다. 언어가 똑같지 않았어도 그들은 탁구를 통해 대화를 나누었으며 상대방의 선전에 아낌없는 박수도 보내 주었다. 경기를 관람하던 많은 이들이 내년 대회에 벌써 관심을 가져 주었다.
이번 국제대회의 성공은 나눔이었다. 한국대사관에서도 후원금을 주었고, 대한항공의 한국 왕복 비행기표, 정관장의 인삼 제품, 한국일보의 특별협찬, 사비로 유창재 선수를 초청해 준 황학성 목사, 그리고 지역 한인업소들이 나눔의 손길을 보내주었다. 더우기 장재옥 요리 연구가는 여러 자원봉사자들을 모시고 와 점심과 저녁을 만들어 제공해 주고, 판매 이익금 전액을 탁구협회에 기증하여 주었다.
LA 나 뉴욕처럼 한인 탁구장도 없는 연약한 환경속에서도 한인 최초로 미국 탁구협회 공인 탁구대회를 워싱턴에서 치룰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워싱턴 탁구협회원들의 따뜻한 가슴때문이다. 이번 대회를 위해 바쁜 생업 중에도 시간을 쪼개어 전문적인 탁구지식으로 경기 진행을 도운 분, 물질을 나누어 주신 분, 그리고 비오는 날에 탁구대 18대를 옮겨준 분, 이런 여러 탁구협회원들이 있었기에 국제 탁구대회가 나눔의 한마당이 될 수 있었다. 탁구협회는 이번 대회의 수익금을 어려운 이들과 나누는 일에 쓰기로 결정하고, 수익금 전액을 오클라호마 토네이도 피해자들과 나누기로 하였다. 우리가 살고 있는 미국속에 고통받는 누구와 아픔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스포츠를 통해서 기쁘게 하나됨을 배우고, 탁구를 통해서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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