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만수 SK 감독, 선수단에 박찬호 자서전 선물
“감독의 백날 잔소리보다 선배 이야기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보다 잘한 (박)찬호의 충고를 선수들이 들어줬으면 좋겠다.”한국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의 이만수 감독이 팀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책 선물로 대신했다.
이 감독은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가 비로 취소된 4일(한국 날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박찬호의 자서전 ‘끝이 있어야 시작도 있다’ 90권을 선수들에게 선물했다”며 웃었다. 이 감독은 저자인 박찬호에게 이 책을 선물 받자마자 하루 만에 완독했다고 한다.
이 감독은 “책에 박찬호가 타지에서 프로 선수로 뛰면서 느낀 소회가 잘 녹아들어 있어 우리 선수들에게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 책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조언할 때도 이만수 감독은 자신의 생각을 직접 말하기보다 책 내용을 인용하면서 “너희 선배인 박찬호가 그러더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쑥스러워했다.
이 감독은 박찬호가 LA 다저스에서 뛰던 시절, 선발 로테이션을 놓고 경쟁하던 다른 투수가 “네가 잘해야 팀이 이기고, 팀이 이겨야 나의 연봉이 오른다”며 중요한 조언을 해줬다는 책의 내용을 소개했다. 또 박찬호가 연타석 홈런을 얻어맞은 상대 타자를 다시 만났을 때 머리를 향한 빈볼을 던졌다가 바로 강판당하고 감독에게 “그런 플레이를 했다가 팀에 손해를 끼칠 수 있다”며 호된 꾸중을 들었다는 일화도 덧붙였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이런 이야기를 읽는다면 팀플레이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박찬호가 한국으로 돌아오고 나서 한화에서 뛰던 시절, 경기에서 진 것을 당연시하던 한화의 라커룸 분위기가 메이저리그와는 사뭇 달라 화가 났다는 책의 내용을 전하면서 이만수 감독은 “프로 선수는 이기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고 지는 것은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는 점을 (박찬호에게서) 선수들이 배웠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평소 책 선물하기를 즐긴다는 이만수 감독이 선수단에 책을 선물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올 시즌 개막 전에는 스포츠 정신의학 전문의가 쓴 책 ‘마음속에는 괴물이 산다’를 선수들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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