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축구와 최강희 전 감독 조롱 논란
▶ 대표팀을 실업축구 같다며 비꼬고 사령탑 하대하는 글 페이스북 올려
지난 2일 인천공항을 통해 스완지시티로 복귀하는 기성용. 기성용은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축구와 최강희 감독을 조롱한 사실을 시인하고 공개 사과했다. <연합>
한국 축구의 간판 미드필더 기성용(24·스완지시티)이 한국축구를 조롱한 사실을 시인하고 사과했다.
기성용은 5일 에이전트를 통해 배포한 사과문에서 “바르지 않은 행동으로 많은 팬과 축구 관계자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최강희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과 한국 축구를 조롱했다는 논란을 샀다. 한국 국가대표 선수단의 불화를 조장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져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기성용은 대표팀을 실업축구 같다고 비꼬고 사령탑을 하대하는 등의 저급한 글이 게시된 ‘비밀 페이스북’이 자신이 운영한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러면서 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때문에 발생한 문제는 모두 자신의 책임이라고 인정했다.
기성용은 “해당 페이스북은 제가 1년 정도 전까지 지인들과 함께 사용한 것으로 공개할 목적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쨌든 국가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해서는 안 될 말이 전해졌다”며 “이 점을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최강희 감독에게 따로 사죄했다. “치기 어린 저의 글로 상처가 컸을 최강희 감독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고 팬들 앞에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앞으로 축구에 전념해 팬들과 축구 관계자 여러분이 지금까지 보여준 걱정을 불식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다시 한 번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는 말로 사과문을 마무리했다.
그의 에이전트사는 기성용이 네덜란드에서 진행되는 스완지시티의 훈련캠프에서 사과문을 직접 작성해 보내왔다고 밝혔다. 기성용의 부친인 기영옥 광주시축구협회장은 이날 오후 대한축구협회를 찾아 논란의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사죄하기도 했다.
이번 사태에 대해 축구인들은 기성용의 탁월한 재능과 분별력이 흔들릴 수 있는 나이를 고려해 기회를 주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홍명보 신임 대표팀 감독은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문제를 일으킬 때에는 먼저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혈기가 넘치는 나이에 실수할 수도 있다”며 “이런 사태를 통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배우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팬들은 기성용의 악성 발언이 사실로 확인되자 실망한 나머지 현재까지는 성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그동안 실제로 기성용이 그렇게 저급한 행동을 할 리가 없을 것이라는 일각의 기대가 무너진 것에 대해 분노가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기성용은 논란을 일으킨 페이스북에 한국 축구대표팀이 실업축구 같다고 비꼬고 사령탑에겐 “그러다 다친다”는 식의 아랫사람 대하듯 하는 조롱을 보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은 논란을 일으킨 페이스북이 일반에 공개되지 않은 사적인 공간이었다고 밝혔으나 동료나 축구 선배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없었다는 점에서 여론의 십자포화를 맞고 있다.
중앙 미드필더인 기성용은 FC서울에서 뛰다가 2010년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해 해외파 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완지시티로 이적한 뒤 맹활약하면서 한국이 낳은 글로벌 스타 가운데 한 명으로 떠올랐다.
국가대표로서 기성용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의 첫 원정 16강 진출에 기여했고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도 맹활약을 이어가 한국 축구가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시상대에 오르는 데 큰 힘을 보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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