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쓰주 상원의원 선거 투표율 27% 불과
▶ 3년간 세 차례 선거, 주민들 피로감 호소
에드워드 마키(오른쪽) 신임 미 연방 상원의원과 그의 부인 수잔 블루멘탈 여사
매사추세츠 주민들의 투표 참여율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에 치러졌던 상원의원 선거에서 매쓰 주민들은 유권자 전체의 27퍼센트만이 투표에 참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25일, 존 케리 의원의 국무장관 임명으로 공석이 된 연방 상원의원 직을 놓고 열린 가브리엘 고메즈(공화당)와 에드워드 마키(민주당) 후보가 경합했던 특별선거에서의 낮은 투표율은 이미 예상되던 바였다.
윌리엄 갈빈 매쓰 주 내무장관은 이미 매우 낮게 나타났던 부재자 투표 등록률을 바탕으로 특별선거의 주민 참여율이 ‘매우 걱정스러운’ 정도로 낮게 나타날 것을 예상하고 있었다. 이날 선거에서 조용한 선거운동을 펼쳤던 에드워드 마키 후보(66)는 해병대 출신으로 하버드 경영대학원을 나와 라틴계의 기수로 등장했던 가브리엘 고메즈 후보를 55대 45로 제치고 케리 국무장관이 워싱턴으로 가며 남겨놓았던 잔여임기인 17개월 동안의 상원의원 직을 승계하게 되었다.
그 자신이 공화당 소속이지만 라틴계 신예 정치가로서 기존 공화당과는 다른 이민정책 노선을 지지한다고 명했던 고메즈 후보는 때마침 터진 오바마 케어가 가져올 부작용 등의 호재를 등에 업고 무소속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로잡은 것처럼 보이며 선전이 예상되었었다. 그러나 개표박스를 열자 결과는 27퍼센트의 낮은 투표율 속에서 조용히 진보진영의 운동가들을 설득했던 에드 마키 후보의 승리로 끝나며 역시 매쓰 주는 민주당의 텃밭임을 증명했다.
지난 2010년 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죽음으로 펼쳐졌던 스캇 브라운 현 상원의원과 마사 코클리 당시 매쓰 주 검찰총장 간의 선거에서는 54퍼센트의 선거 참여율을 기록한 가운데 신선한 이미지의 스캇 브라운 공화당 후보가 승리했던 바 있었다. 작년 대통령 선거와 함께 펼쳐졌던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소속의 엘리자베스 워렌 후보가 스캇 브라운 상원의원을 물리치고 당선되었었다. 이때의 투표 등록률은 대통령 선거의 열기를 등에 업고 73퍼센트를 기록했었다.
정치 평론가들은 이번 27퍼센트로 드러난 매쓰 주 상원의원 특별선거의 투표율을 두고 너무 잦은 선거로 인해 주민들의 정치 참여 의욕이 떨어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스톤힐 칼리지 정치학과의 피터 유버타시오 교수는 “매쓰 주민들의 민주주의 참정권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잦은 선거는 실제로 적극적인 참정권을 행사하던 유권자들에게도 너무 많은 것”이라고 밝혔다.
웨스턴 뉴 잉글랜드 유니버시티 사학과의 존 배익 교수도 “이것은 정상이 아니다. 매쓰 주민들은 테드 케네디 상원의원의 죽음 이후 너무 잦은 선거에 지쳐있다”고 말했다. 한인 강윤형 씨(치과의사, 내틱 거주)는 “아마도 매쓰 주민들이 너무 잦은 스포츠 팀의 결승 진출을 당연히 생각하는 것처럼 선거가 너무 잦게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매쓰 주에서는 지난 3년 동안 공석 등으로 치러진 연방 상원의원 선거만 세 번이었다. 전문가들은 17개월 후에 매쓰 주 주지사 선거와 함께 6년간의 정식 임기를 수행할 상원의원을 뽑을 선거의 투표율 역시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민주당 텃밭인 매쓰 주에서 공화당의 스캇 브라운 후보에게 방심 끝에 상원의원직을 내주었던 민주당 지도부에서는 지난해 선거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조 바이든 부통령 등의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워렌 후보를 지지한 끝에 상원의원 자리를 되찾았다. 이미 17개월 후의 정식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로 낙점 받은 고메즈 후보가 낮은 정치 참여 열기 속에서 이번에 기록했던 10퍼센트의 차이를 어떻게 만회할 지에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성준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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