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리그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타이 5실점
▶ 타선 덕분에 4패는 면하고 전반기 마감
10일 경기 첫 회 D백스 애런 힐에 솔로홈런을 허용한 류현진(다저스)이 주심으로부터 새로 받은 공을 살펴보고 있다.
류현진(26·LA 다저스)이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다. 타선 덕분에 패전을 면했을 뿐 빅리그 데뷔 후 최악의 피칭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왼손투수 류현진은 10일 디비전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D백스) 방문 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 3-5로 뒤진 5회를 끝으로 강판됐다. 5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 7안타(2볼넷·3삼진)를 맞고 5점을 내줘 7승3패로 전반기를 마쳤다.
시즌 8승 도전에만 실패한 게 아니라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행진도 8경기에서 끝났다. 여전히 원정경기에 약한 면을 드러내며 시즌 평균자책점도 2.82에서 3.09로 높아졌다.
초반부터 0-2로 뒤졌던 류현진은 팀의 상승세를 이어주지 못한 것만 아니라 팀 타선이 3-2로 전세를 뒤집어주자마자 곧바로 다시 3점을 토해내며 재역전을 허용한 실망이 크다. 그것도 번번이 투 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안타를 맞은 것이라 더 아쉽다. 한 경기 5실점은 4월20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6이닝 5실점)에 이어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다 실점 타이기록이다.
류현진은 이날 100개의 공을 던졌고 이 중 66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평소와 비슷한 시속 93마일(약 150㎞)에 이르렀지만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고전했다. 류현진은 1회 첫 타자 A.J. 폴락에게 체인지업→커브→슬라이더를 차례로 던져 3구 삼진으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번 타자 애런 힐에게 2볼-1스트라이크에서 시속 89마일짜리 투심패스트볼을 한복판에 던졌다가 좌월 솔로 홈런을 얻어맞고 먼저 점수를 내줬다. 앞선 D백스와 두 차례 대결에서 4타수 4안타를 때린 타자 류현진에게 2회 2사 1, 3루의 찬스가 왔지만 투수 앞 땅볼에 그쳤다.
류현진은 2회말 상대 신인 투수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삼자범퇴로 끝내며 안정을 찾는 듯했다. 하지만 3회 첫 타자 폴락에게 1볼-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맞고 나서 힐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빼앗겼다. 다저스 타선은 4회 볼넷과 연속 안타로 무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스캇 밴 슬라이크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하지만 닉 푼토가 우익수 뜬 공으로 아웃되고, 류현진의 타구는 2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다저스 타선은 마침내 5회 두 점을 뽑아 전세를 뒤집었다. 첫 타자 마크 엘리스가 투수와 1루 사이 내야안타로 포문을 연 뒤 야시엘 푸이그의 좌전안타, 에이드리언 곤잘레스의 1루 땅볼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그리고는 핸리 라미레스가 큼지막한 2루타로 주자 두 명을 모두 불러들이며 류현진의 부담을 덜어줬다. 다저스는 사실 여기서 승부를 가르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이후 연속 볼넷으로 또 만루를 만들었지만 밴 슬라이크가 바뀐 투수 윌 해리스를 상대로 기껏 먼저 볼 3개를 골라낸 뒤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스코어를 더 벌리지 못했다.
여하튼 류현진은 이날 처음으로 리드를 안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지만 곧바로 무너지면서 기대를 저버렸다. 1사 후 폴락과 힐에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폴 골드슈미트에게 우중간을 가른 2타점 싹쓸이 2루타를 맞아 다시 3-4로 뒤집혔다.
그 다음 코디 로스의 안타성 타구는 숏스탑 라미레스가 잡아내며 ‘출혈’을 막아준 듯 했다. 하지만 마틴 프라도에게 먼저 투 스트라이트를 잡은 후 좌전 적시타를 맞아 3-5로 뒤졌다.
류현진은 7회초 곤잘레스가 시즌 14호 솔로홈런으로 1점을 만회하고, 9회초 A.J. 엘리스가 2사후 적시타로 5-5 동점을 만들어준 덕분에 시즌 4패째를 면했다.
다저스는 14회 라미레스와 A.J. 엘리스의 백투백 홈런이 터지면서 7-5로 승리했다.
파죽의 4연승을 달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다저스는 5할 승률(45승45패)에 올라서면서 1위 애리조나(47승44패)를 1.5경기차로 압박했다. 반면 애리조나는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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