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박인비는 다음 이틀간 5타 간격을 따라잡아야 하는 만만치 않은 과제를 맞게 됐다.

5타 차이, 이틀 동안에 뒤집을 수 있을까.

4연속 LPGA투어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골프 퀸’ 박인비(25)가 매뉴라이프 파이낸셜 LPGA 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에서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8위로 반환점을 돌았다.

이틀 연속 맹타를 휘두른 카트리나 매튜가 15언더파 127타로 2위에 3타차 단독선두로 나선 가운데 박인비는 10언더파 132타로 그 뒤를 쫓고 있다. 지난달 메이저 2개 대회를 포함, 3개 대회를 휩쓸었던 박인비가 주말 여세를 몰아 토끼처럼 달아나고 있는 매튜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12일 캐나다 온타리오 워털루의 그레이 사일로 골프코스(파71·6,330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이틀째 2라운드에서 박인비는 버디 5개를 잡고 보기 1개를 범해 4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이틀 합계 10언더파 132타가 된 박인비는 박희영, 수잔 페테르센 등과 함께 공동 8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매튜가 전날 63타에 이어 이날도 64타의 불같은 맹타를 휘두르며 이틀 연속 선두를 지킨 가운데 매튜와 공동선두로 출발했던 앤젤라 스탠포드가 이날 67타를 치며 3타 뒤진 단독 2위로 내려앉았다.

이어 최운정과 이미나를 포함한 5명이 선두에 4타 뒤진 11언더파 131타로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고 그 한 타 뒤에 박인비가 포함된 공동 8위 그룹이 자리를 잡았다.

6월 중 3개대회를 휩쓴 뒤 4연승에 도전한 박인비는 이날 오후반으로 라운드를 시작하기도 전에 오전에 출발한 매튜가 보기 1개도 없이 이글 1개와 보기 5개로 7타를 줄이며 멀찌감치 달아나는 바람에 상당한 부담을 안고 라운드를 시작하게 됐다.

10번홀에서 출발한 박인비는 14, 16, 18번홀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내 선두 추격에 발동을 거는 듯 했으나 후반 들어 그 상승세를 이어가기 못했다. 4번홀에서 보기로 1타를 잃었을 뿐 7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박인비는 마지막 8번과 9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두자리수 언더파로 내려가며 마침내 주말 추격의 실마리를 잡은 채 라운드를 마치는데 성공했다.

한편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에서 플레이오프 끝에 박인비에 고배를 마셨던 매튜는 전날 버디를 9개(보기 1)나 잡으며 기세 좋게 출발한 뒤 이날은 5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은 것을 신호탄으로 버디 5개를 보태는 산뜻한 노보기 라운드로 독주 채비까지 보이고 있다.

전날 공동선두였던 스탠포드가 3타차 2위로 처진 가운데 한인선수로는 최운정과 이미나가 박인비보다 한 타 앞서 공동 3위 그룹에 이름을 올려 가장 앞서가고 있고 박인비와 박희영이 공동 8위, 양희영(9언더파 133타)이 공동 12위를 달리고 있으며 김인경이 두에 7타 뒤진 8언더파 134타로 공동 14위에 올랐다.

이밖에 미셸 위(6언더파 136타)가 공동 24위, 최나연(5언더파 137타)이 공동 35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브리타니 랭은 합계 2언더파 140타로 컷 탈락했다. 대만출신의 전 골프여왕 청야니도 1오버파 143타로 컷 탈락, 지난달 US여자오픈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