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진아 <뉴잉글랜드 한국학교 11학년>
10달간에 품기 끝에, 18년 전 4킬로그램의 육중한 나를 낳으셨다. 엄마는 작고 가녀린 엄마의 몸속에서 꾸물꾸물 헤엄치다 산모의 고통을 드리며 이 땅에 태어날 수 있게 해주셨다. 외로이 모국에서 떨어져 미국이란 땅에서 나를 낳으셨다. 그 이후로 우리 엄마는 자신이 가지고 태어난 모든 힘을 나에게 쏟아 부으셨다. 주실 수 있는 모든 사랑, 온정, 애정을 모두 다 제치고 나에게만 선물해 주셨다. 그렇게 나도 그 속에서 사랑을 배웠다.
우리 엄마는 정말 강하다. 그 어떤 역경과 고난도 지혜로 헤쳐 나가시는 걸 나는 보았다. 사람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고통을 겪으시는 것을 보며 자랐지만, 수일에 걸쳐, 혹은 수년에 걸쳐 극복하시는 것도 똑똑히 보았다. 그럴 때마다 엄마는 말씀해 주셨다. 고난은 인생의 거름이라고. 그렇게 나도 강해지는 법을 배웠다.
우리 엄마는 여장부다. 사회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남성주의를 거부하고 그 속에 뛰어들어 많은 것을 이루어 내셨다. 본인이 겪은 장애물을 딸에게 물려주기 싫어 그 누구보다 큰 열정으로 일하셨다. 새벽 여섯시부터 밤 아홉시까지 고되고 부르트는 바이올린 연주로 나를 먹여 살리셨다. 그렇게 나도 나만의 꿈을 키우는 법을 배웠다.
우리 엄마는 아름답다. 작고 째진 눈, 뭉툭하고 낮은 코와 남자보다 많은 털을 나에게 주셨지만 엄마의 존재는 눈부시다. 매일 매일 운동과 명상을 통해 자신을 가꾸시는 모습은 참으로 대단하다. 지치는 일상 속에서도 자신을 끝까지 챙기는 모습을 보며, 나도 그렇게 나를 좀 더 사랑하는 법을 배웠다.
엄마라는 존재는 내가 가진 그 어떠한 능력으로도 표현 할 수 없는 위대한 사람이다. 생각하면 마음 한편이 뭉클해지는, 못 보면 못 볼수록 애틋해지는 그런 사람이 바로 우리 엄마이다. 사춘기를 지나며 아무리 친한 친구와 좋은 우정을 쌓고 남자 친구를 만나 각별한 연애를 하며 느껴지는 중요한 순간을 만들어도 모두 나의 엄마를 이길 수는 없다.
나도 나만의 인생을 꾸려 나가며 바삐 살아도, 엄마를 떠올리면 단 순간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달려갈 수 있다. 서로를 분신같이 여기며 어디가 아프면 바로 뛰어가 걱정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다.이렇게 멀대같이 큰 나를 마마걸로 만든 우리 엄마는,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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