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 후반기 전망
▶ 켐프가 돌아와 힘 보태주면 디비전 우승 충분히 가능
류현진(오른쪽)은 후반기에 맷 켐프가 힘을 보태주길 바라고 있다.
LA 다저스의 단 매팅리 감독은 전반기를 끝낸 뒤 선수들에게 두 가지 메시지를 전달했다.
첫 번째는 “한때 30승42패로 디비전 선두에 9.5게임차로 뒤지는 등 온갖 어려움을 겪은 전반기였는데 잘 버텨줘서 고맙다”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다친 선수들이 하나, 둘 돌아오면서 제 실력을 발휘하기 시작했지만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살렸다는 것밖에 아직 이룬 게 없다. 68개 경기밖에 남지 않은 짧은 후반기니 정신 똑바로 차리고 돌아오라”는 것이었다.
원정 6연전으로 시작되는 후반기 초반 스케줄을 보면 무슨 말인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기껏 디비전 선두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D백스·50승45패)와 간격을 2.5게임차로 줄여놓았는데 다시 한 번 주춤하면 디비전 우승 희망이 완전히 사라지기 때문이다.
다저스 앞에는 지금 워싱턴 내셔널스(48승47패), 토론토 블루제이스(45승49패), 신시내티 레즈(53승42패), 뉴욕 양키스(51승44패) 등 시즌 전부터 우승후보로 평가됐던 강적들이 줄을 서있는 상태다.
그래도 다저스는 자신만만한 모습인데, 그게 다 ‘미지근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소속인 덕분이다. 팀당 162개 경기 시즌의 94개 경기를 치른 후 47승47패로 반타작밖에 못 했어도 다저스의 디비전 우승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다. 2억900만달러에 이르는 팀 페이롤로 보면 다저스는 이 디비전을 지배해야 당연하다.
하지만 NL 서부는 기복이 심한 팀들만 모여 있어 예측이 어려운 면도 있다. 전반기 한때 잘 나가지 않았던 팀이 없다.
우선 D백스는 6월 말 1승8패 슬럼프에 빠져 디비전 경쟁자들에게 추격을 허용했지만 선두의 자리는 굳게 지키고 있다. 콜로라도 로키스(47승50패)는 3위로 시든 상태지만 4, 5월에 선두로 고개를 들이밀었던 적이 있고, 또 투수진이 후끈 달아올랐던 다저스 타선을 전반기 마지막 3경기에서 합계 2점으로 틀어막으면서 자신감을 얻은 분위기다.
디펜딩 월드시리즈 챔피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43승51패)는 2승14패로 죽을 쑤는 바람에 샌디에고 파드레스(42승54패)와 디비전 꼴찌를 다투고 있는 신세지만 최근 ‘노히터’를 던진 팀 린시컴의 ‘부활’로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꼴찌인 파드레스도 불과 3주 전만 해도 시즌 승률이 5할을 넘었던 팀이다.
로키스의 월트 와이스 감독은 이에 대해 “후반기에도 다를 게 없다고 본다”며 “끝까지 타이트한 접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저스는 후반기에 돌아올 ‘간판타자’ 맷 켐프(어깨부상)가 여태껏 보태준 게 거의 없다는 점과 숏스탑 핸리 라미레스가 왕년의 매니 라미레스에 버금가는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점이 고무적인 반면 야시엘 푸이그가 경기장 안팎에서 잡음을 내기 시작한 것과 검증되지 않은 불펜이 불안감을 준다.
전반기를 훌륭하게 소화한 류현진(7승3패·평균자책점 3.09)에게도 팀당 162개 경기 스케줄과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 레이스가 주는 프레셔가 새로운 경험인 것만은 틀림없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