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유명 기업들 간에 불문율중의 하나는 타기업의 직원을 스카웃하지 않는 것이다. 이같은 기업문화가 정착되다보니 직원들은 아예다른 회사를 기웃거리지 않는다. 한번 입사하면 다른데 갈 수도 없고가지도 못하는 평생직장 개념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자체훈련센터를 만들어놓고 그 기업에맞는 인재를 키워낸다.
세계 각지에 12만명의 직원을거느리고 있는 P&G사의 임원들은100% 신입사원 출신이다. 만약 어떤 분야의 간부가 그만두면 부하직원이 실력으로 충분히 역할을 해낼때까지 아예 자리를 비워두고 기다린다. 급하다고 어디서 스카웃해 오거나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인맥이나 학연으로 채우지 않는다. 직원들은 누구나 CEO가 될 수있다는 희망과 기대를 가지고 최고의 실력을 발휘한다.
다소 장황하게 기업과 직원 문화를 소개한 것은 최근 한인은행계에나도는 어지러운 직원 이동설 때문이다. 자고나면‘ 누가 어느 은행으로간다더라‘’ 누가 사표를 냈다더라’ 등온갖 이직설이 난무하고 있다.
BBCN의 바니 이 수석 전무가전격 사임한데 이어 모 대출담당전무가 한미은행으로 옮긴다며 사표를 내놓고 수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윌셔은행의 모 주택융자담당은 BBCN으로 옮기는 것을 조건으로 봉급인상 협상까지 마쳤으나 윌셔은행이 이를 만류, 상당한봉급인상을 보장받았다는 얘기도나오고 있다. 또 멀쩡히 근무하고있는 간부들의 이름도 오르내려 본인들은 이를 부인하느라 애를 먹고있다. 지금 한인은행 전반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직원의 입장에서 볼 때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능력을 세일해 몸값을 올리는 것은 자연스런현상으로 볼 수 있고 경영진의 입장에서는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같은 스카웃 문화는커뮤니티의 장기적인 발전과 건전한 기업문화의 뿌리를 내리는 측면에서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병폐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인은행들의 공통적인 고질병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것은 바로 ▲행장이 바뀌면 간부들도 바뀌는 코드 인사 ▲기존 직원을 무시한 채 타은행 직원을 무조건 스카웃해 오려는 경영진의 태도 ▲이같은 구태를 악용한 직원들의 얄팍한 몸값 부풀리기 등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지적이다.
은행의 한 간부는 “한인은행의경우 행장의 코드인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닐 것”이라며“ 이러한코드 인사 때문에 스스로 자구노력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병폐를 없애기 위해서는 ▲단기간의 실적위주경영이 아닌 장기적인 성장에 기반을 둔 경영 평가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직원 교육 및 훈련 ▲인맥이 아닌 직원들의 능력으로 평가하는 인사평가 확립 등의 제도가하루속히 확립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김 철 수 기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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