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3.3% 급등… 장기전망은 아직 불투명
전 세계적으로 느슨한 통화정책이 확산되는 가운데 금값이 급등하고 있다. 뉴욕 상업거래소에서 22일 체결된 8월 인도분 금 선물가격은 이전 거래일보다 43.10달러, 3.3% 오른 온스 당 1,336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지난 6월19일 이후 최고 가격이며 201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23일 금값은 안정세로 돌아선 가운데 추세적인 상승이 지속될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양적완화 정책이 금값 부채질
22일 금값을 급등은 주말에 끝난 일본 참의원 선거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아베 신조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 정권이 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세계 3위 경제대국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이 계속될 전망인 가운데 최근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양적완화 유지 발언도 시장 내 불안감을 해소시켜 금값 상승을 부추겼다. 버냉키 의장 발언 이후 금은 최근 10거래일 동안 101.1달러(8.19%) 상승하며 꾸준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세계적인 느슨한 통화정책으로 물가상승(인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미국 달러 대비 자국 화폐 약세로 안전자산을 찾는 투자자가 늘어나면서 금이 다시 인기 투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키코 메탈의 트레이딩 이사 피터 허그는 “850억달러 규모의 월간 채권매입 프로그램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아시아 금 수요자들 사이에 반향을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프랭크 맥기 얼라이언스 파이낸셜 귀금속 딜러팀장 역시 “아시아 시장에서 금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많이 들어온 가운데 런던과 미국의 상품거래소에서도 헤지펀드사들이 금을 대거 사들였다”고 밝혔다.
■ 금 투자 장기적 안목 필요
전문가들은 최근의 금값 상승세가 추세적인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중국과 일본 등으로부터의 수요는 기대할 만하지만, 최대 금 소비국인 인도가 이번 주 금 수입 제한조치를 내놓은 것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게다가 연이은 주식시장 랠리도 상대적으로 금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는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의 1,350달러선 돌파 여부가 장기적인 방향성을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맥기 팀장은 “이번 인상은 단기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헤지펀드사들이 금 매수를 멈춘다면 금값도 빠르게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석진 동양증권 연구원 역시 “금 가격이 1,300달러 후반까지 오른다면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미국의 경제지표가 강화되면 양적완화가 축소되고, 이에 따른 달러 강세 현상이 발생해 금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불안요소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각국 중앙은행들이 외환 보유액을 금으로 채우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다”며 “중국시장에서의 모멘텀 회복 이전까지는 금 가격 부진이 근본적으로 해소되기 어려워 금 투자에는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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