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소녀상 조각가인 김서경(왼쪽)·김운성 부부가 30일 글렌데일에 설치된 소녀상 앞에서 감회를 밝히고 있다. <하상윤 인턴기자>

“지난 20년간 위안부 역사와 고통을 알리기 위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노력이 결신을 보게 돼 기쁩니다”30일 글렌데일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기림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 현장을 지켜 본 조각가 김운성(49)·김서경(48) 부부는 누구보다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한국 일본 대사관 앞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디자인한 김씨 부부는 글렌데일에 설치된 소녀상도 직접 제작했다. 김씨 부부는 “사실 평화의 소녀상이 미국에 설치되리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가슴 뭉클하다”며 평화의 소녀상을 제작할 때 딸을 빼앗긴 부모의 마음과 일본군에 끌려간 10대 소녀를 생각했다.

김운성씨는 “연방 의회의 위안부 결의안이 6주년이 됐고 유엔도 일본 정부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일본은 계속 역사를 왜곡하고 있는데 그들이 반성하는 날이 더 빨리 다가오면 좋겠다”며 “사실 일본 정부의 공식사과와 법적인 배상이 있었다면 소녀상이 미국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 부부는 글렌데일 소녀상이 ‘평화의 아이콘’이 되길 희망했다. 김운성씨는 “미국은 세계 여러 나라 사람이 모여 사는 곳”이라며 “이곳에서 평화의 씨앗을 계속 심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