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시장 부활에 퍼밋 신청 늘어 리모델링 마친‘윌셔타워’분양 임박 입주민 퇴거 보상비 등 사회문제 우려
부동산 시장의 부활과 함께 한인타운을 포함해 LA 전역에서 한 때 크게 유행했던 아파트를 콘도로 개조해 분양하는 비즈니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007년 절정에 달했던 아파트 콘도 전환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이와 같은 개조가 빈곤층은 물론 중산층들조차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는 여론이 조성되면서 최근 수년간 크게 줄었다. 하지만 LA타임스 등 주류언론에 따르면 올해부터 공사 퍼밋 신청이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 건물들의 콘도 개조바람이 한인타운을 포함해 LA에 다시 불 것인지를 알아본다.
■2000년대 중반 타운 포함 아파트 콘도 전환 열풍
부동산 붐이 절정에 달했던 지난 2000년대 중반 아파트 개조 열풍은 미 전국을 휩쓸었다. 콘도 개발업체들이 콘도로 개조하기 위해 매입하는 아파트는 수만 유닛에 달했다. 단독주택 가격이 대다수 서민들이 살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남으로써 좀 더 낮은 가격의 콘도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콘도를 지었다하면 금세 큰돈을 붙여서 팔 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한인타운도 예외가 아니었다. 6가와 그래머시 플레이스에 위치한 160유닛 규모의 대형 아파트를 포함해 타운 및 타운 인근 10여개의 아파트가 콘도로 전환됐으며 금융위기가 오기 전까지는 대부분의 콘도가 분양가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됐다.
■타운 아파트 전환 콘도 분양 입박
LA의 아파트 콘도 전환은 지난 2007년 총 208건(시 건물안전국 퍼밋 승인)으로 절정에 달했다가 금융위기 이후 계속해서 하향곡선을 그렸다. 지난해는 38건만이 승인됐다. 올해부터는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표 참조>한인타운의 경우 한때 아파트였던 7가와 아드모어 코너에 위치한 고층 주상복합 ‘더 뷰 윌셔타워’(The View Wilshire Tower 3460 W. 7th St. LA)가 대대적인 콘도 리모델링을 마치고 최근 시장에 매물로 나왔다. 13층 건물의 건평 17만9,989스퀘어피트, 168개 콘도 유닛과 5,600스퀘어피트 규모의 1층 상가로 구성돼 있는 빌딩은 매각되는 동시 새로운 오너가 분양을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비용 및 시간 단축이 플러스
아파트 콘도 전환의 인기는 시간과 비용 단축에 있다. 부지를 매입해 콘도 개발 후 분양하기까지 2년 정도의 기간이 걸린다. 분양의 성공 역시 장담할 수 없다.
반면 아파트를 개조해 콘도로 분양하기까는 1년 정도의 시간이면 가능하다. 콘도 신축보다 각종 퍼밋 및 인스펙션 절차가 적은 것도 장점이며 최근 자재비가 크게 올라 건축 비용도 많이 들 수 있어 아파트 콘도 전환은 개발업체 입장에서는 구미가 도는 프로젝트가 아닐 수 없다.
■아파트 퇴거민 등 사회적 문제 우려
아파트 입주자들 중 상당수는 콘도로 개조하는 것을 반긴다. 아파트를 콘도로 바꾸면서 입주자들이 콘도를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대부분 제공하기 때문에 입주자 입장에서는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는 것이 개발자들의 입장이다.
하지만 콘도로 바꿔도 살 수 없는 입주자들이 더 많아 콘도 개조 붐은 저가의 임대주택 공급이란 사회문제를 제기한다. 졸지에 보금자리를 잃게 된 아파트 퇴거민을 어떻게 돕고 수용하느냐는 문제는 서부지역 LA에서 동부 버지니아 알렉산드리아에 이르기까지 많은 지방 정부의 고민거리가 되어 왔다.
타운에서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 2000년대 중반 아파트에서 고급 콘도로 전환한 ‘행콕팍 플레이스’는 당시 한인 입주자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건물주와 관리회사를 상대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 아파트 내 한인 등 전·현 입주자 36명은 건물주가 건물 용도변경을 위해 시 도시계획국에 제출한 서류에 명시된 계약 및 합의조항을 준수하지 않는 등 불법을 저질렀다며 LA 수피리어 코트에 소장을 접수시킨 바 있다.
월셔 타워 역시 리모델링 과정에서 주거환경 침해, 이주 보상 지연, 공사 퍼밋 유무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샌디에고 주거위원회의 CEO 엘리자베스 모리스는 “2000년대 중반에 뜨거웠던 콘도미니엄 개조 붐은 첫 주택 소유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으로 저가의 임대 아파트 공급이란 문제점을 낳았다”며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을 올린다는 소문이 나면서 다시 사회적인 문제로 야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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