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일원의 주택가가 강도 및 폭력 범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들 사건들은 그동안 범죄 안전 지대로 여겨져 왔던 곳에서 발생해 주민 및 상인들의 우려가 높다. 이에 따라 경찰도 순찰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볼티모어 시경찰국에 따르면 14일 새벽 5시간 동안 볼티모어시에서 노상강도 사건 3건이 발생, 한 명이 총상을 입었고 두 명이 폭행당했다. 경찰은 이들 사건은 물론 지난 수 주간 발생한 노상강도 사건은 범행 수법이 유사, 대부분 청년 및 청소년들이 대상을 정해 폭행하고 셀폰과 지갑 및 귀중품을 강탈한 뒤 차를 타고 도주했다고 밝혔다. 시경은 이날 경관 배치 및 순찰을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올 들어 전반적으로 강도 사건은 시 전역에서 고루 발생하고 있다. 특히 노상강도는 6%, 총격은 14%가 증가했다.
경찰은 강도 사건들이 특정 범죄조직에 의해 자행된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지만 치밀하게 사전에 계획된 범행이라고 말했다. 청년 혹은 십대 용의자들은 조깅 등으로 주위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들을 범행대상으로 삼았고, 주변에 공범이 차를 타고 대기해 도주를 도왔다. 경찰은 그동안 노상강도는 주목대상이 아니었다며, 지난 주 시 북부 햄던과 롤랜드 파크 지역을 잇는 롤랜드 애비뉴에서 발생한 몇몇 사건의 유사성을 지적했다. 14일 오전 1시 42분 롤랜드 애비뉴 4000블럭에서 36세 남성에게 10대 후반-20대 초반의 흑인 남성 두 명이 접근해 금품을 요구하다 총격을 가했다. 피해 남성의 친구들은 웹사이트를 통해 병원비 등을 모금하고 있다. 3시간 뒤 리틀 이태리 인근 앨버말 스트릿 500블럭에서 플릿 스트릿을 향해 걷던 여성에게 남성 2명이 다가가 권총으로 얼굴을 구타한 뒤 핸드백을 탈취해 밝은 색 차를 타고 도망갔다. 한 시간 반 뒤에는 위먼 파크 드라이브 400블럭에서 달리기를 하다 강도들을 만나 폭행을 당해 오른쪽 어깨를 다치고 셀폰 및 현금을 뺏겼다. 강도들은 인근에 대기해 있던 다른 두 명이 탄 회색 세단을 타고 도주했다. 경찰은 지난 2일 웨이벌리 지역에서 수 명의 남성이 차량 한 대를 훔쳤을 때부터 노상강도 사건을 주시하기 시작했다며, 이들이 다른 그룹과 합세해 북부 지역을 돌며 강도행각을 벌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리틀 이태리 지역에서는 주민 및 상인들이 직접 치안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들은 주민은 물론 방문객들이 위험을 느끼지 않도록 10-15명의 주민 치안 감시단을 조직했다. 이들은 전자 감시 장비를 들고 도보순찰을 해 행인들을 안심시킬 계획이다. 상인들은 이와 함께 외부 경비업체를 고용, 주기적으로 도로 순찰을 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곳에서는 지난달 21일 식당 종업원이 무자비하게 폭행을 당해 중상을 입었다. 이 사건으로 10대 4명이 체포돼 살인미수 혐의로 입건됐다.
이곳 상인들은 “이 지역은 볼티모어에서 가장 안전한 커뮤니티”라며 “우리는 이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 동부 존스합킨스대 의대 캠퍼스에서도 지난 8일 간 직원을 대상으로 한 두 건의 강도사건이 신고돼 대학측이 방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학 당국은 캠퍼스 인근에서도 강도 및 폭행 사건이 최근 여러 차례 신고됐다고 밝혔다.
대학 당국은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최근의 강·절도 사건을 알리며 주의를 당부했다. 또 경비 수단을 계속 증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로럴에서도 강도 사건이 잇따르자 경찰이 순찰을 늘렸다.
앤아룬델카운티경찰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는 지난 13일 오전 1시 20분 레드 클레이 로드 인근 로럴 포트 미드 로드에서 21세 남성을 두 명의 남성이 폭행한 뒤 소지품을 털어 달아났다. 또 이전 수일 간 두 명의 음식배달원이 강도를 당했고, 여성 3명도 강도 피해를 입었다. 이들 사건은 모두 용의자가 여러 명이며, 이 중 두 건은 범인들이 권총을 들고 있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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