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각 → 벌금 → 선발 제외 → 교체투입 결승 홈런$ 다저스 연패 탈출
▶ 말린스에 6-4
20일 결승홈런을 친 다저스‘괴물 신인’ 야시엘 푸이그(가운데)가 핸리 라미레스(오른쪽), 후안 유리베의 축하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미워할 수 없는 야시엘 푸이그(22·LA 다저스)다.
기본기를 무시하는 플레이로 ‘선배’들을 열 받게 하고 있던 마당에 20일에는 경기장에까지 늦게 나타나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시켰더니 막판 대수비로 투입된 김에 한 방에 팀을 구해내는데 할 말이 없다.
‘쿠바산 괴물 신인’ 푸이그가 이날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경기에서 그 모든 것을 용서받는 데는 딱 한 번의 스윙이 필요했다. 4-4 동점이던 8회초 다저스의 선두타자로 나와 말린스 구원투수 댄 제닝스의 초구를 통타, 펜스 한 중간을 살짝 넘긴 결승홈런(시즌 12호)으로 팀의 2연패 고리를 끊었다. 다저스는 9회 캐처 팀 페더로비츠의 운 좋은 내야안타로 한 점을 보태 6-4로 이겼다.
내용은 불안했다. 1∼3회 내내 득점 기회를 잡고도 점수를 올리지 못해 끌려가던 다저스는 4회 2사 만루에서 칼 크로포드, 마크 엘리스, 에이드리언 곤살레스의 연속 안타와 상대 실책을 엮어 단숨에 4-1로 뒤집었다.
그러나 다음 수비 때 2점을 빼앗기더니 6회 제프 매티스에게 적시타를 맞아 다시 4-4 동점을 허용했다. 그 사이 5∼7회에도 두 차례의 1, 3루 기회와 한 차례의 2사 2루 찬스를 놓치는 등 답답한 공격을 거듭했다. 하지만 6회에야 교체 수비로 그라운드를 밟은 푸이그가 한 방에 그 모든 것을 해결했다.
푸이그는 이날 경기장에 늦게 나타난 죄로 벌금처벌을 받았다. 그리고는 단 매팅리 감독의 방에 불려 들어가 문을 닫고 면담한 뒤 스타팅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매팅리 감독은 푸이그의 지각 전에 라인업 카드를 작성했다며 “야구에 관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는 “푸이그가 트래픽에 걸려 늦었다고 말했다”고 전하며 “그 이유를 받아들이지만 용서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지각은 지각”이라고 말했다.
시즌 타율이 0.352인 푸이그는 사실 최근 11타수 무안타를 포함해 9개 경기에서 0.171에 1타점 10삼진으로 부진, 머리를 식힐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는 LA 시간으로 오후 4시10분에 시작됐고, 선수들은 호텔에서 마지막으로 떠난 팀 버스가 말린스파크에 도착한 오후 1시15분까지 경기장에 집합하는 게 다저스 규정이다.
그런데 푸이그는 35분이나 늦은 오후 1시50분쯤에야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야구의 기본을 모르는 푸이그의 플레이에 불만이 쌓인 다저스 선수들도 많은 게 사실이다.
예를 들어 지난 일요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패한 원정경기에서는 푸이그의 기록지에 나타나지 않은 송구실책으로 다모닉 브라운이 2루까지 달려 릭키 놀라스코가 다음 타자 대런 러프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승부해야 했던 결과 볼넷으로 동점주자를 얹혀주고 말았다.
다저스는 그 바람에 2-3으로 패해 10경기 연승행진을 마감했다. 푸이그는 전날 호세 페르난데스와 대결에서도 강속구 3개로 간단하게 삼진을 당한 뒤 주심에 거세게 반발, 동료선수들이 나서 그를 막고 달래야 했다. 하지만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선수들 사이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다. 푸이그는 선한 사람이다. 문제는 실수에서 나오는 것으로, 우리는 그 실수를 줄이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푸이그가 결승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오자 모두들 그를 끌어안고 기뻐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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