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비자 조기 소진에 체류신분 문제로 채용 꺼려
OPT로 내년기대 구인난 겪는 타주 공략도 방법
# 지난 5월 뉴욕주립대학교를 졸업한 유학생 박모(29)씨는 취업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다. 명문대학에서 경영학 학사를 취득해 어렵지 않게 직장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밖씨는“한국의 부모님은 당연히 미국에서 취업할 것을 기대하고 계시지만 미국 학생들조차 취업이 어려운 마당에 유학생들이 직장을 구하기란 사실상‘하늘에 별 따기’ 정도로 어렵다”고 답답한 심정을 밝혔다. 졸업 후 취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박씨는 귀국을 준비 중이다.
# 경제학 전공으로 뉴욕시립대를 졸업한 유학생 안모(28)씨 역시 직장을 구하지 못해 귀국을 생각 중이다. 졸업 후 1년간 취업이 허용되는 OPT 승인을 받았지만 이력서를 낸 업체로부터 합격통보를 받지 못하고 있다. 안씨는“주류 기업은 물론 미주 진출 한국 기업에도 이력서를 수 십장씩 제출했지만 최종 합격에서 번번이 좌절됐다”며 “올 가을 한국 대기업 공채를 위해 귀국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취업난으로 직장을 구하지 못해 한국으로 발길을 돌리는 유학생들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올해 신청자가 대거 몰려 쿼타가 조기에 소진된 취업비자(H-1B)난으로 취업을 하지 못한 한국 유학생들이 대거 한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한인 유학생 안모씨는 “미주 진출 한국기업의 면접에 참여했지만 체류신분 문제로 채용이 힘들다는 통보를 받고 좌절했다”며 “유학생이 많은 한국에서도 취업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 미국에서도 취업이 힘든 형편이어서 걱정이 태산”이라고 하소연했다.
미 명문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난으로 귀국길에 오르는 유학생들은 취업비자를 받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았고, 아예 직장을 구하지 못해 발길을 돌리는 유학생들도 많다.
잡코리아 USA 브랜든 이 대표는 “2013년 전문직 취업비자(H1-B)의 쿼터가 조기에 소진돼 미주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유학생을 채용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다”며 “유학생들은 OPT 등 노동허가를 받아 우선 인턴직으로 취업한 뒤 내년 전문직 취업비자 쿼타를 이용해 정규직 전환을 노려보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 대표는 “앨라배마주와 같은 한인 유학생 구인난을 겪고 있는 지역 업체에 도전해 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인 업체들의 전향적인 자세도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당장 취업비자 스폰서가 어렵다면 OPT 승인을 받은 유학생들을 일단 인턴직으로 채용한 뒤 내년에 취업비자를 받도록 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만 하다고 조언한다. 또, 유학생들도 대기업만 고집하지 말고 중소규모 업체에서 취업비자를 받은 후 2년 이상의 경력을 쌓아 이직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조진우·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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