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오늘 파드레스와의 경기가 흔들리는 분위기를 바로 잡아야 하는 중대한 고비다.

“연패 행진, 둘이면 족하다.”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으로 2연패를 당한 류현진(LA 다저스)이 시즌 13승에 3번째로 도전한다.

류현진(12승5패, 방어율 3.08)은 30일 오후 7시10분(LA시간)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주말 3게임 시리즈 1차전에 선발로 출격한다. 최근 다저스는 물론 류현진 개인적으로도 뜨겁던 기세가 다소 꺾인 듯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등판이 될 전망이다.

지난 7월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7승째를 따낸 것을 포함, 7경기에서 6승을 거두며 승승장구하던 류현진은 최근 마지막 두 경기에서 연패를 당하며 주춤한 상태다.

특히 지난 19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신인왕 경쟁자였던 말린스 에이스 호세 페르난데스에 패해 신인왕 레이스에서 한 걸음 물러서야 했고 지난 24일에는 안방인 다저스테디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1회 4점을 내주고 5이닝만에 물러나며 패전투수가 돼 올 시즌 11번째 홈 등판에서 최소이닝 투구는 물론 처음으로 퀄리티 스타트(선발투수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기록)에 실패하는 아쉬움을 맛봤다.

또 2점대였던 방어율도 3점대로 부풀어올랐다. 류현진으로선 빅리그 진출 후 사실상 처음 만나는 고비인 셈으로 슬럼프가 깊어지기 전에 분위기를 돌려놓아야 하는 중대한 경기다.

류현진으로서 또 하나 신경 쓰여지는 것은 최근들어 팀의 4선발로 여겨졌던 릭키 놀라스코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놀라스코는 마지막 두 차례 선발등판에서 모두 8이닝씩을 던지며 2안타와 3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는 등 맹위를 떨치며 시즌 11승(9패)째를 따내 다승에서 잭 그렌키와 클레이튼 커쇼(이상 13승), 류현진(12승)에 바짝 따라붙으며 다저스 마운드의 핵심선발 요원으로 부상했다. 이로 인해 때마침 류현진이 주춤하는 것과 맞물려 다저스의 탑3 선발구도가 흔들린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팀의 3선발과 4선발은 평소에는 별 차이가 없을지 몰라도 플레이오프에서 확실한 선발요원이냐, 아니냐가 갈리는 위치로 달라진다. 류현진으로서는 분위기를 빨리 바꿔놓아야 한다.

상대인 파드레스는 같은 내셔널리그 서부조 라이벌이지만 류현진으로선 첫 만남이다. 이미 올해 양팀이 13차례나 맞붙었는데 그동안 한 번도 상대하지 못했다는 사실도 흥미롭다.

시즌 60승73패로 조 선두 다저스(78승55패)에 18게임 뒤진 서부조 4위인 파드레스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로 객관적인 전력을 살펴볼 때 충분히 해볼 만한 팀이다. 하지만 같은 조 라이벌이라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볼 상대는 아니다. 올 시즌 다저스와 상대전적에서 7승6패로 앞서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것을 잘 알 수 있다.

류현진의 마운드 상대는 베테랑 좌완투수 에릭 스털츠로 시즌 8승11패, 방어율 3.72를 기록하고 있다. 팀에서 패수가 가장 많지만 퀄리티 스타트(17)와 투구이닝수(169⅓이닝)가 가장 많아 하위권 팀에서 마운드 기둥 역할을 하는 베테랑이다. 충분히 이길 수 있고,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지만 결코 방심할 수 없는 매치업이다. 경기는 케이블채널 프라임티킷에서 중계한다.


<김동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