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달, 조코비치 꺾고 US오픈 남자 정상 등극
▶ 3년 만에 두 번째… 통산 13번째 메이저 우승, 6-2, 3-6, 6-4, 6-1
라파엘 나달이 노박 조코비치를 꺾고 US오픈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이젠 ‘하드코트의 제왕’이라고 불러야 하나.
세계랭킹 2위인 라파엘 나달(스페인)이 1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꺾고 2013 US오픈 테니스 챔피언십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9일 뉴욕 플러싱 메도우의 빌리 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 내 아서 애쉬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대회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나달은 3시간 21분에 걸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접전 끝에 조코비치를 세트스코어 3-1(6-2, 3-6, 6-4, 6-1)로 꺾고 생애 두 번째 US오픈 타이틀을 따냈다.
지난 2010년 역시 조코비치를 꺾고 자신의 첫 US오픈 타이틀을 따낸 이후 3년 만에 다시 타이틀을 탈환한 나달은 생애 통산 메이저 13승째를 기록하며 우승상금 260만달러와 북미주 하드서킷 우승에 따른 보너스 100만달러 등 총 360만달러를 챙겼다.
무릎 부상으로 인해 지난해 이 대회에 나서지 못했던 나달은 올해 윔블던에서는 세계랭킹 135위에 덜미를 잡혀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시기도 했으나 이번 대회에선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며 정상에 올랐다.
현 세계 테니스의 탑2로 인정되는 이들은 이날 평균 포인트마다 15~25 스트로크를 교환하는 것은 보통이었고 50개 이상의 스트로크를 교환하기도 하는 등 절정의 기량으로 팬들을 매료시키며 수차례 기립박수를 받았다. 이들은 나달이 부상으로 결장한 지난해를 제외하고 지난 4년간 3차례나 US오픈 결승에서 만났는데 2010년엔 나달, 2011년엔 조코비치가 이겼고 이번에 다시 나달이 승리해 한 발 앞서가게 됐다.
클레이코트의 제왕으로 불리는 나달이지만 올해 하드코트에서 무패행진을 이어왔고 이번 대회에서도 결승까지 오면서 단 2세트를 내주는데 그쳤을 만큼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인 나달은 이날 세계 최강 조코비치를 상대로도 전혀 거침이 없었다. 첫 세트를 6-2로 가볍게 따내 단숨에 기선을 제압했다.
물론 세계 넘버 1 조코비치가 호락호락 밀릴 리가 없었다. 2세트 중반 잇달아 나달의 서브게임 2개를 가져가며 6-3으로 세트를 따내 승부에 균형을 맞췄다. 특히 나달은 게임스코어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무려 54차례나 랠리를 주고받은 끝에 조코비치에게 점수를 내주며 2-4로 밀렸고 결국 세트를 뺏겨 위기를 맞는 듯했다.
기세가 오른 조코비치는 3세트에서 나달의 첫 서브게임을 따내 3-1로 달아나며 승리를 향한 유리한 고지에 오른 듯 했지만 나달은 곧 자신감을 되찾았고 오히려 조코비치가 고비에서 뼈아픈 실책을 범하며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후 나달은 다음 6게임 중 5게임을 따내 6-4로 3세트를 가져오며 결정적으로 승기를 잡았다.
이틀전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스위스)와의 8강전에서 4시간이 넘는 풀세트 접전 끝에 간신히 살아남았던 조코비치는 격전이 계속된 가운데 승부가 4세트로 넘어가자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나달은 마지막 세트를 일방적으로 압도했다. 4세트 첫 3게임을 따낸 뒤 조코비치에 한게임을 내줬으나 다음 3게임을 가져오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나달(27)은 이날 승리로 올해 하드코트에서 22전 전승을 기록하는 등 올해 60승3패를 기록하며 9개의 타이틀을 따냈다. 나달은 올해 프렌치오픈에서도 우승, 시즌 4개 그랜드슬램 대회 중 2개를 석권했고 9년 연속으로 최소한 1개 이상 메이저 타이틀 행진을 이어갔다. 나달의 메이저 13승은 로저 페더러(17승)와 피트 샘프라스(14승)에 이어 역대 랭킹 3위에 해당된다.
나달은 경기 후 코트에서 가진 시상식에서 인터뷰를 통해 “이 트로피가 내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는 우리 팀만이 알 것”이라고 감격했다. 조코비치는 “이런 경기를 진 것은 매우 실망스럽지만 그는 너무 뛰어났다. 이런 경기에 이겨 트로피를 가져가기에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상대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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