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보 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금동반가사유상’ 해외반출 한국서 최종허가 나자
미 국무부, 한국국보 ‘문화적 중요성 물건들’지정
미국 정부는 한국에서 들여와 11월4일부터 내년 2월23일까지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특별 전시 될 예정인 신라유물들을 ‘문화적 중요성 물건들’(Culturally Significant Objects)로 정하고 전시 자체가 ‘국가 이익’(National Interest)에 기여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리 새터필드 국무부 교육·문화관계국 전문인·문화교환 차관보는 대통령행정령과 외교 관계 개혁 및 구조조정법에 따라 지난 달 14일 이 같이 결정하고 그러한 사실을 21일자 연방관보(Vol.78, No.162)에 공고했다.
따라서 이 전시품들은 미국 연방법에 의해 미국 내에 있는 동안 그 어떠한 이유에서도 법원의 압수, 압류, 또는 소유권 분쟁에 대한 명령으로부터 보호를 받게 됐다. 이는 미국 정부가 한국의 국보와 보물이 미국에서 안전하게 보관, 전시된 뒤 고스란히 한국으로 되돌려 보내지도록 취한 법률적 행정 조치이다.
뉴욕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은 지난 6월 한국의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경주박물관의 협조를 얻어 100점이 넘는 국보와 보물을 뉴욕에서 선보이는 ‘신라: 코리아의 황금 왕국’(Shilla: Korea’s Golden Kingdom) 특별 전시를 추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어 한국 국립중앙박물관은 정부에 지정문화재 21건을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전시를 위해 반출하는 것을 허가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문화재 해외반출을 심의하는 문화재위원회는 “유물 운송, 포장 등에 관한 서류를 보완하고 대량유물의 국외반출을 자제할 것을 권고한다”면서 조건부 가결했다.
그 후 7월29일 최종결정을 가진 문화재청은 국보 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비롯한 3점에 대한 반출을 불허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반가사유상’이 이번 전시에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점을 감안한 국립중앙박물관이 난색을 표하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달 9일 “국립중앙박물관과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국외전시를 위해 ‘반가사유상’의 국외반출을 결정했다”며 문화재청의 결정을 번복해 뉴욕 특별 전시에 ‘반가사유상’ 포함을 확정했다.
미 국무부의 지난 달 14일 결정도 ‘반가사유상’의 해외반출 문제가 한국에서 최종 해결됨에 따라 내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신라: 코리아의 황금 왕국’ 특별 전시는 메트로폴리탄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 될 예정이며 11월6일과 17일 관람객들을 대상으로 ‘투어’(Tour)를 실시할 계획이다. 메트로폴리탄박물관은 매년 600만 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세계 3대 박물관이다.
한편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서 한국 유물 특별전이 열리는 것은 2011년 조선시대 분청사기 67점을 전시한 ‘흙 속의 시’ 이후 2년 만이며 신라를 조명한 기획은 처음이다. <신용일 기획취재 전문기자> yishin@koreatimes.com
1893년 고종이 발행한 화폐교환표 인쇄 원판
■ 한국 반환된 ‘호조태환권’은?
한국전쟁 때 미국으로 불법 유출된 ‘호조태환권’의 인쇄원판이 지난 3일(서울시간) 한국에 반환됐다. 미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이날 보도 자료를 내고 ICE 산하 국토안보수사반(HSI)의 조태국 한국 및 일본 지부 파견관으로부터 원판을 넘겨받은 성김 주한미대사가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채동욱 검찰총장에게 전달했으며 채 총장은 이를 환수식에 참석한 변영섭 문화재청장에게 곧바로 건네주었다고 밝혔다.
반환된 호조태환권 인쇄원판은 1893년 고종이 대한제국의 경제근대화를 위해 화폐 개혁을 단행했을 당시 구화폐 회수를 위해 발행된 교환표인 호조태환권을 인쇄하기 위한 제작 원판이다. 현존하는 3개 원판 가운데 하나로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에 의해 1951년 미국으로 불법 유출됐다.
ICE에 따르면 HSI 뉴욕 특별수사관들은 지난 1월 뉴욕에서 뉴저지 포트리 거주 윤원영(54)씨를 미시간주 옥스퍼드 소재 ‘미드웨스트 경매장’의 제임스 아마토(50) 사장으로부터 원판을 불법 매입한 혐의로 체포한 뒤 원판을 증거로 압수했다.
경매를 통해 2010년 윤씨에게 3만5,000 달러에 원판을 판매한 아마토 사장은 지난 2월 수사관들에게 허위증언을 한 혐의와 장물인 원판을 운반, 판매한 혐의로 체포됐다.
ICE는 그 후 윤씨와 아마토가 형사처벌을 면하기 위해 원판에 대한 소유권 주장을 각각 포기하고 윤씨의 경우 미국에 불법체류중인 한국인으로서 미국에서 한국으로 자진 출국키로 검찰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ICE는 또 아마토 역시 사건 기각을 위해 90일 보호관찰과 40시간 사회봉사, 그리고 3만5,000 달러 배상금을 지불키로 검찰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검찰은 지난 5월 연방법원에 윤씨, 8월에 아마토의 형사 사건 기각을 각각 신청해 승인을 얻어내고 원판 몰수 절차를 마쳐 이번 한국에 반환한 것이다. 원판 반환은 미국의 국무부, HSI와 연방검찰, 한국의 외교부, 경찰청과 대검찰청의 수사공조로 이뤄졌다.
■ "로드맨 부간 선전도구로 이용되고 있다"
CNN "주어진 임무 충실히 수행 중"
미국 CNN 방송은 9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전 미국 프로농구(NBA) 선수 데니스 로드맨(51)이 북한에 대한 망상에 깊숙이 빠져있으며 그가 북한의 선전 도구로 이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CNN은 이날 ‘북한: 현실과 데니스 로드맨에 따른 세상’이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로드맨의 뉴욕시 기자회견 발언 내용을 일일이 북한의 현실과 비교하며 이 같이 꼬집었다.
보도는 로드맨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대해 “그는 주어진 직무를 수행해야 하지만 매우 좋은 사람이다”라고 두둔한 것에 대해 북한의 심각한 인권 및 인류범죄 사실들과 식량난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딱한 처지를 상기시켰다.
또 기자들을 향해 “너희들은 듣는 것을 쓰기만 하고 쓴 것을 보지는 않는다”고 며 “나의 친구(김 위원장)를 만나기 위한 북한 방문”에 동행할 것을 제안한 것에 대해 CNN 기자들이 과거에 방북했을 당시 “촬영과 촬영할 수 없는 것을 그들(감시원들)이 모두 결정하는 등” 실제 겪은 엄격한 취재통제 사례들을 들어 로드맨의 방북 동행취재 제안이 무의미하다고 반박했다.
이외에도 바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김 위원장이 “대화를 희망한다”며 “정치에 대해 얘기를 나누지 않아도 되고 그냥 만나든지 아니면 전화만을 해도 된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그 것 뿐이다”라고 촉구한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의 세습 이후 북한 중앙방송 내용에 “평화”와 “대화” 보다는 “전쟁”과 “핵무기” 등 ‘도발적’ 단어들이 더 자주 사용된 사실을 지적한 전문가들의 분석으로 맞받았다.
보도는 끝으로 “미국인들에게 우리가 매우 멋지다”고 알려줄 것을 김 위원장으로부터 부탁 받았다는 로드맨의 발언에 대해 북한이 선전 활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로드맨은 주어진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했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로드맨의 이번 2차 방북에 앞서 지난 3일 워싱턴 D.C. 정보소식지 ‘넬슨 리포트’는 “로드맨이 ‘공식적’으로는 방북 목적을 북한에 농구리그 설립을 위해서라고 하지만 지역 정보출처들에 따르면 올해 초 첫 방북 당시 김(정은)은 로드맨에게 여성들이 제공하는 특별 개인 서비스로 묘사할 수 있는 유흥을 제공했다”며 “그것이 이번 방북의 특별한 동기가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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