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55호 홈런으로 오 사다하루의 일본프로야구 기록과 타이를 이룬 블라디미어 발렌틴.
시애틀 매리너스와 신시내티 레즈에서 뛰었던 네덜란드령 쿠라사우 출신의 슬러거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 스왈로우스)이 일본프로야구가 신성시하는 시즌 최다홈런기록 경신을 눈앞에 뒀다.
발렌틴은 11일 일본 도쿄 메이지진구구장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 카프와의 홈경기에서 6회 솔로홈런을 터뜨려 시즌 55호 홈런을 기록했다. 한 시즌 55홈런은 일본의 전설적 홈런왕 오 사다하루가 1964년에 세운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룬 것. 이제 발렌틴은 남은 22경기에서 홈런 1개만 추가하면 사다하루의 기록을 넘어서고 2개를 치면 이승엽(삼성)이 2003년 세운 아시아 단일 시즌 최다 홈런(56개) 기록까지 다시 쓰게 된다.
발렌틴은 올 시즌 109경기에서 55개의 홈런을 때려 약 2경기마다 1개꼴로 홈런을 때려 왔다. 따라서 2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기록 경신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인이 세운 기록은 일본인이 깨야 한다는 현지 분위기와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는 넘어야 할 벽이다. 지금까지 일본프로야구에서 한 시즌에 55홈런을 때린 타자는 발렌틴과 사다하루를 포함, 터피 로즈(2001년), 알렉스 카브레라(2002년) 등 총 4명인데 이중 로즈와 카브레라는 대기록의 문턱에서 일본 투수들의 연속 고의4구와 몸에 맞는 공 등으로 집중 견제를 받아결국 로즈와 카브레라는 사다하루의 기록과 타이를 이룬 뒤 더 이상 나가지 못했다.
발렌틴에게도 이와 같은 견제가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20경기 이상 남은 상황에서 상대팀들이 고의적인 견제로 발렌틴의 기록 작성을 방해한다면 일본 안팎에서 ‘스포츠 국수주의’에 대한 비난이 쏟아질 수도 있다. 과연 발렌틴이 일본프로야구의 자존심이 걸린 기록을 다시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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