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린스, 페르난데스 화끈한 피날레 직후
▶ 류현진 부진한 투구로 명암 확연히 갈려
호세 페르난데스는 시즌 12승째를 올리고 커리어 첫 홈런까지 치며 화끈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류현진은 12일만의 등판에서 6이닝동안 10안타나 내주며 패전투수가 돼 신인왕에서 멀어졌다.
신인왕 희망이 날아간 밤이었다.
LA 다저스의 류현진(26)이 시즌 6패째를 당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 레이스에서 결정적으로 뒤처지고 말았다.
11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12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회 3안타로 2점, 2회 2안타로 1점 등 첫 두 이닝동안 5안타로 3실점하는 부진한 스타트에 발목을 잡혀 시즌 6패(13승)째를 당했다.
이후 5안타를 더 맞으면서도 추가 실점 없이 6회까지 잘 버텨 올해 20번째 퀄리티 스타트(QS- 선발투수로 6이닝 이상 던져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으나 타선마저 도와주지 않아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패배는 사실 다저스 입장에서 볼 때 별 일 아니다. 이미 디비전 우승이 굳어진 상태이고 비록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승률 1위 다툼이 남아있다고 하나 NFL과 달리 메이저리그에선 플레이오프에서 홈필드의 중요성이 그렇게 높지 않아 전혀 절박하지 않다. 여유있게 정규시즌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1패 정도는 그야말로 ‘병가지상사’다.
류현진 개인적으로도 이미 지금까지 쌓은 성적을 감안할 때 이 정도 패배로 팀 내 위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 리 만무하다.
하지만 류현진이 내심 노리던 신인왕 경쟁 측면에서 보면 이날 패배는 엄청난 타격이다. 특히 다른 경쟁자들이 모두 ‘히트’를 치는 와중에 혼자서 뒷걸음질을 쳤다는 것이 뼈아프다.
가장 유력한 NL 신인왕 후보인 마이애미 말린스의 우완투수 호세 페르난데스는 이날 자신의 시즌 마지막 출격에서 현 NL 승률 1위 브레이브스를 7이닝동안 5안타 1점으로 압도하며 시즌 12승째를 따낸 것은 물론 자신의 커리어 1호 홈런을 포함, 멀티히트까지 때리는 그야말로 화끈한 퍼포먼스로 NL 신인왕을 ‘찜’했음을 선언했다.
투수보호 차원에서 말린스가 정한 170이닝을 이날 넘어서면서 이날 등판이 올해 마지막 경기가 된 페르난데스는 올 시즌 소속팀 말린스(54승90패)가 내셔널리그 승률 꼴찌일 정도로 약체인 탓에 승수는 12승(6패)에 그쳤지만 다른 성적은 리그 신인투수들 가운데 독보적인 1위로 리그 사이영상 후보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페르난데스의 방어율 2.19는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1.92)에 이어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2위에 올라있고 탈삼진(187개)은 이날 현재 내셔널리그 공동 6위, 이닝당 출루하용률(0.98)은 커쇼와 맷 하비(뉴욕 메츠)에 이어 내셔널리그 3위다. 이 기록들은 그의 손에서 신인왕을 빼앗기는 극히 어려울 것임을 말해준다.
그 외에 신인왕 후보들도 상승세를 탔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우완투수 셸비 밀러는 하루 전날인 10일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서 6⅔이닝 동안 5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돼 시즌 13승(9패)째를 달성하며 류현진과 승수가 같아졌고 방어율은 3.05로 낮아져 3.07로 올라간 류현진을 추월했다.
다저스 동료인 야시엘 푸이그는 시즌 16호 홈런을 터뜨렸고 에반 게티스는 페르난데스로부터 시즌 19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물론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고 레이스도 현재 진행형이다. 하지만 페르난데스는 이미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시즌을 마감했다. 추월이 힘들어 보인다. 게다가 류현진은 친 다저스성향의 표를 푸이그와 나눠가져야 하는 입장이다.
또 이미 한국프로야구에서 최고투수로 군림했던 류현진을 ‘신인’이라고 보는 기준자격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표도 많다. 이래저래 류현진의 신인왕 도전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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