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 애견센터에서 한은수씨와 똘비
한은수 <독자>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생활 속에 우리 강아지 똘비가 가족의 일원이 된 것도 벌써 9년째이다. 그런데 사람과 동물이 함께 살면서 ‘愛’와 ‘情’외 다른 중요한 것도 있다는 것을 가르쳐준 사람이 바로 에디슨에 위치한 애니 애견센터ㆍ호텔을 경영하는 애니 사장이다.
내가 처음 애니 애견센터를 찾은 것은 8년 전, 인근에서 유일하게 한인이 팻 샵(Pet Shop)을 열었다는 소식을 개를 키우는 친지에게 전해 듣고 찾게 되었다. 첫 인상은 화려하거나 세련되었다기보다는 소박하고 아담하면서 무엇보다 마음이 편한 장소였다는 느낌이었다.
가족이 된 똘비를 타인에게 맞기면서 처음으로 무심코 내뱉은 말이 있다.“털 깎는데 몇 분 걸려요?” 애니 사장의 답은 그런데 엉뚱하게도 “적어도 세 시간 걸리니 집에 가 계시거나 샤핑하고 계세요” “세 시간요? 혹시 30분 잘못 말씀하신 게 아네요?”이때 애니 사장이 한 말이 충격이 되어 이후 내가 똘비를 키우는 좌우명이 되었다.
“강아지들은 매우 민감한 존재들이예요. 15분 털을 깎으면 20분 편하게 뛰어 놀아야 스트레스가 풀려요. 그래서 저는 몇 번 반복해 털을 깎기 때문에 3시간이 소요되니 나갔다 오세요. 그리고 강아지를 그저 사랑한다고 예뻐만 하지 말고 엄격할 때는 엄격하셔야합니다”
당시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 ‘과격하다‘고 까지 느껴질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 그녀만의 ‘Style‘이 마음에 들었고 특히 솔직한 자기표현을 하는 모습이 쿨 해 보였다. 그리고 4년 전부터 한국을 자주 방문할 사정이 생겼다. 사실 가족도 걱정이었지만 똘비가 가장 마음에 쓰였다. 왜냐하면 똘비는 시쳇말로 ‘Socia’"이 되지 않는 개이기 때문이다.
처음 강아지를 사러가서 부모와 형제와 뚝 떨어져 앉아있는 것을 나 좋은 데로 해석해서 독립심이 강한 성격이라고 골랐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태어나서부터 왕따를 당하는 강아지였다. 키우는 동안 다른 개들과 어울릴 줄도 모르고 가족 이외에 어떤 사람과 접촉도 꺼리는 특이한 성격임을 알게 되었다.
어쨌든 고민 끝에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애니 사장이 경영하는 강아지 호텔에 똘비를 맡겼다. 그런데 현재는 오히려 상황이 반전되어 반사회성 성격의 똘비가 오히려 애니 사장을 따르고 이 호텔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아직도 다른 강아지들과 놀지는 않지만 무서워서 꼬리를 내리고 숨지 않고 오히려 새로 온 강아지들을 잘 지켜준다. 하도 신기해 애니 사장에게 비결을 물었다. 그랬더니 답이 특별한 비법이 아니고 강아지들에게 그만큼 많은 시간과 정성을 기울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호텔 손님(강아지들)이 많을 경우 아예 가계에서 기거 하며 숫자가 적으면 퇴근할 때 강아지들을 집에 데리고 간다고. 그래서 한번 인연을 맺으면 고객이 된다. 어떤 이들은 타 지역으로 이사 가서도 먼 거리 운전을 마다하지 않고 애니 애견 센터로 강아지를 맡기러 온다.
그래서 어느새 부터인가 애니 애견센터는 강아지를 사랑하는 애견가들의 사랑방이 되었다. 전혀 모르던 사람들이 강아지와 애니 씨를 인연으로 서로 만나 강아지 키우는 이야기 그리고 사는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머나먼 이국땅 미국에서 진정한 우정을 싹 틔우고 있다.
애니 애견센터ㆍ호텔 주소는 501 Old Post Rd. Edison, NJ 08817이고 전화번호는 732-287-8400이다. 위치는 에디슨 금호정 식당 길 건너편에 위치한 스트립 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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