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북핵에 대한 유엔안보리 제재결의안에 동참하고 있지만, 북 지원정책만은 계속 유지하고 있다. 중국의 북핵 해법은 북에 ‘압력’을 가하는 것 보다 북과 ‘대화’를 통해 찾아보자는 데 있다. 그래서 중국은 6자회담 의장국으로 그 회담을 다시 열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과거 6자회담에서는 북 비핵화엔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였다. 요사히 중국의 수석대표인 우다웨이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막후접촉차 북한을 방문했고 한국도 방문 예정이라고 한다. 이와같이 중국은 물론 러시아까지 회담재개를 서두르고 있지만 한.미는 아직 관망 상태이다. 미국은 여전히 ‘북 비핵화’를 회담재개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미국은 북이 2005년 6자회담 9.19 공동선언과 2012년 2.29 북미합의에서 밝힌 ‘비핵화’ 약속사항을 전혀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점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는 것이다. 북은 과거 6자회담 재개와 결렬의 패턴이 이어지면서 핵을 더 많이, 정교하게 개발 할 수 있는 시간을 번 셈이다. 북은 지금도 영변 핵시설을 확장하고, 폐기했던 5메가와트 원자로 재가동을 시도하는 등 핵 개발만은 계속하고 있다. 개성공단 정상화,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간 협력과 화해무드가 조성되는 듯 하지만 북은 핵의 관한 한 요지부동한 자세이다. 핵은 포기 할 수 없는 별개의 문제로 취급한다. 새로 개정한 헌법에 ‘핵국가’임을 천명해 놓은 상태이다. 사실 유핵의 북-무핵의 남, 이것은 한반도의 심각한 비대칭이다. 북한은 핵무기는 물론 다량의 생물.화학무기도 가지고 있다. 북이 보유했다는 이런 무기들을 WMD(Waepons of Mass Destruction)라고 칭한다. WMD은 단번에 많은 인명을 살상하고 대량의 파괴능력을 가진 무시무시한 공포의 무기이다. 시리아 아사드 정부군이 8월 하순 맹독성 사린(Sarin)가스의 화학무기를 사용하여 어린이를 포함 1천4백명 이상의 사람들을 죽인것이 판명되어 국제적으로 큰 충격을 일으켰다. 미국정부는 북이 시리아 화학무기 개발에도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과 시리아는 회학무기 생산, 저장 및 사용을 금지하는 국제협약(CWC-Chemical Weapons Convention)에 가입도 하지 않았다. 오바마 미 대통령은 반인륜적인 화학무기를 사용한 아사드 정권을 응징하기 위해 의회의 승인을 얻는 데로 제한적으로 시리아에 군사공격을 할 태세이었다. 그러나 국내외적으로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아 오바마의 실제 공격 여부는 미지수 였다. 그런데 9월9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영국 외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하면서 ‘시리아가 미 공격을 면하려면 다음주까지 시리아가 직접 화학무기 소재를 밝히면 된다’고 한 말이 시리아 사태의 전환점이 되었다. 라브로프 러 외교장관은 케리의 말을 전해 듣고 그에게 즉시 화답했다. 당장 시리아 화학무기를 국제 감시하에 두고 순차적으로 그것을 폐기하자는 제안을 했다. 오바마도 9월10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 제안을 받아 들이고 시리아 군사공격도 연기한다고 했다. 시리아를 지지하는 러시아가 이런 제안을 통해 시리아의 대한 미국의 공격을 피할 수 있는 계기를 얻게 되어 외교적 승리를 거둔 셈이다. 그러나 미국의 시리아공격 유보는 시리아 정부군과 싸우는 반군의 기세를 좀 약화 시켰다. 시리아는 지난 2년간 아사드 42년 독재정권을 무너뜨리려는 반군과 그 정권을 유지시키기 위한 정부군의 전투로 1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희생 되었다. 러시아는 계속 아사드 정부군에 무기를 공급하겠다고 하고 미국 CIA도 이에 맞서 반군을 돕겠다고 한다. 시리아의 화학무기는 미·러의 협상으로 폐기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미·러가 뒤에서 돕고 있는 시리아의 반군 대 정부군의 싸움은 끝치지 않고 계속 이어 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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