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찬호·김병현도 못 밟은‘미지의 땅’커쇼·크렌키 이어 내달 6일 출격 유력
▶ 강심장 투수“한국 야구사 새로 쓸 것”
류현진이 코리안 선수로 첫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 선발 등판을 예약했다. 지난 4월2일 자신의 첫 메이저리그 등판에서 역투하는 모습.
LA 다저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으면서 류현진(26)이 코리안 투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 플레이오프 선발 등판을 예약했다. 이젠 그가 과연 코리안으로 첫 빅리그 포스트시즌 승리를 거둘 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박찬호가 1994년 다저스 멤버로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은 이후 올해까지 꼭 20년 된 코리안 빅리그 도전사에서 한인선수가 아직까지 오르지 못한 고지 중 하나가 바로 플레이오프 선발 등판과 승리기록이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포스트시즌 무대에 나선 한인선수는 김병현과 박찬호, 최희섭 등 3명인데 그 중 김병현은 마무리투수로 3세이브를 올렸을 뿐 승리가 없었고 박찬호는 전성기가 지난 뒤 커리어 말년에 포스트시즌 무대에 나서 승리기회가 없었다.
타자인 최희섭은 다저스 소속이던 지난 2004년 대타로 딱 1타석에 나선 것이 포스트시즌 경험의 전부다.
그에 비해 류현진은 올 시즌 13승을 따낸 다저스 마운드의 핵심선수다. 공동 에이스인 클레이튼 커쇼와 잭 그렌키에 이어 다저스의 제3선발로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설 것이 거의 확실하다.
그가 플레이오프에서 선발로 등판, 승리를 따낸다면 그것은 한국선수들의 메이저리그 도전사에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 분명하다. 우승을 확정지은 19일까지 다저스가 올린 88승 가운데 13승을 책임진 류현진은 두말할 필요 없이 다저스 디비전 우승의 주역 중 한 명이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첫 해에 시즌 내내 한 번도 큰 흔들림 없이 시종 꾸준한 투구로 그 누구도 기대하지 못했던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13승을 따내 팀내 다승순위가 그렌키(15승), 커쇼(14승)에 이어 3위이고 방어율(3.03)도 선발투수 중 커쇼(1.94), 그렌키(2.75)에 이어 3위다. 181이닝을 던져 커쇼(223이닝)에 이어 투구이닝은 2위이고 퀄리티 스타트(선발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도 21회로 커쇼(25위)에 이어 2위며 탈삼진(144개)도 커쇼(214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다저스가 시즌 전반기에 그렌키가 부상으로 장기결장하며 조 최하위까지 떨어지는 슬로우 스타트를 끊었을 때도 류현진은 첫 두 달간 6승을 올리며 커쇼와 함께 다저스의 마운드를 안정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류현진이 없었다면 다저스의 디비전 우승은 어려웠다고 해도 크게 과언이 아니다. 이제 다저스의 목표는 지난 1988년 이후 25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맞춰졌고 류현진은 그 도전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플레이오프 선발등판은 정규시즌과는 차원이 다른 압박감과 중압감은 안겨줄 것이나 류현진은 무대가 커질수록 더 강해지는 면모를 보이는 강심장 투수다.
한국대표팀 에이스로 베이징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활약했던 류현진이기에 포스트시즌의 프레셔도 충분히 극복해낼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아직 정규시즌 스케줄이 남아있어 포스트시즌 매치업은 아직 미정이나 어떤 경우에든 류현진의 선발 등판이 예상되는 다저스의 디비전 시리즈 3차전은 다음달 6일 펼쳐진다.
그리고 이 경기가 홈경기가 될지 원정경기가 될지는 다저스의 NL 플레이오프 팀 순위에 따라 결정된다.
다저스가 리그 1위나 2위로 플레이오프에 나갈 경우는 3차전이 원정경기가 되며 만약 3위로 나갈 경우엔 이 3차전이 첫 홈경기가 된다. 19일 경기까지 다저스(88승65패)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90승62패)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89승64패)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으며 두 중부지구 팀인 피츠버그 파이어리그(88승65패)와 신시내티 레즈(87승66패)가 와일드카드를 예약했다.
현 순위가 끝까지 유지된다면 다저스는 카디널스와 디비전시리즈에서 만나게 된다. 물론 레즈가 남은 경기에서 현재 2게임차 열세를 뒤집고 중부조 우승을 차지한다면 류현진과 추신수가 다음달 6일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격돌하는 역사적인 사건이 발생할 수도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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