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신시내티 레즈)의 몸값은 1억달러부터 시작된다.”메이저리그의 수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오프시즌 프리에이전트(FA)로 풀리는 추신수를 탐내는 팀들을 겨냥한 ‘바람잡이’에 나섰다.

CBS스포츠는 25일 오는 FA마켓에서 가장 큰 거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추신수의 몸값을 집중 조명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단장이 지난달 익명을 전제로 추신수가 FA마켓에서 9,000만달러에서 1억달러 계약을 얻을 것이라고 말한 뒤 트위터 등 많은 소셜 미디어에서 “말도 안된다”는 부정적 반응이 쏟아져 나온 것에 대한 보라스의 반응을 소개했다.

보라스의 반응은 한 마리로 “1억달러라는 예상 수치가 너무 낮다”는 것이었다.

그는 “이 시점에서 야구팀 중역들이 예상하는 수치는 실제 마켓과 비교할 때 엄청나게 틀리다”면서 “그 누구도 제이슨 워스나 칼 크로포드가 FA마켓에서 받은 계약을 점치지 못했다”는 사실을 지적, 추신수의 실제 계약 가치는 현재 돌고 있는 1억달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추신수가 생애 한 번도 올스타로 뽑히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올스타로 뽑히기 가장 어려운 포지션이 외야수”라면서 “특히 선두타자는 경쟁에서 더 불리하다. 대개 장타자들인 코너 외야수들이 가져간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1억달러 이상의 계약을 받은 선수 43명 가운데 올스타 선발 경험이 한 번도 없는 선수가 없었던 것에 대한 반박이다.

추신수는 아직도 올스타로 뽑힌 적이 없다. 올 시즌 21홈런과 106득점, 20도루와 타율 .287, 출루율 .424, OPS(출루율+장타율) .891을 기록하고 있는 추신수의 성적은 사실 올스타로 손색이 없다.

하지만 실제로 올스타로 뽑힌 경험이 없다는 사실이 그의 계약규모 예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3팀 단장을 대상으로 추가 설문조사 결과 2명은 추신수가 5년간 7,500만달러 내외 계약을 받을 것을 점쳤고 한 명은 4년간 5,600만달러 선을 예상했다.

이에 대해 보라스는 비슷하지도 않은 추정이라고 못을 박았다. 우선 계약기간은 최고 5년으로 제한한 것부터 잘못된다는 것이다. 그는 “출루율 .420에 도루 20개와 홈런 20개, 100득점을 뽑아내고 센터필더로도 뛸 수 있고 라이트필더로는 골드글러브급인 선수의 가치는 엄청나다”면서 “그런 선수는 FA마켓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마지막으로 그와 어느 정도 비슷한 급이었던 선수는 제이슨 워스”라고 주장했다. 워스는 만 32세이던 해인 지난 2010년 FA로 7년간 1억2,600만달러의 계약을 받았는데 추신수는 이번에 만 31세로 FA마켓에 나섰기에 또 다시 비슷한 7년 계약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5년간 7,500만달러 계약을 예상한 단장은 “워스의 계약은 (팀 입장에서) 역대 최악의 계약”이라면서 “제이슨 워스의 이름이 들릴 때마다 한쪽 귀로 들어가 다른 귀로 나온다”고 말해 이런 보라스의 비교에 강한 거부감을 드러냈다.

한편 레즈의 월트 자케티 단장은 이미 추신수를 붙잡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텍사스 레인저스와 시카고 컵스, 뉴욕 메츠 등이 추신수 영입의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보스턴 레드삭스, 뉴욕 양키스 등도 상황에 따라 추신수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는 팀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동우 기자>